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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톡 핀플루언서. [챗GPT]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 주식 종목 급등하기 전에 사세요.” (틱톡 재테크 관련 계정)
“부업으로 한 달에 10만달러를 벌 수 있습니다.” (틱톡 재테크 관련 계정)
글로벌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투자와 자산관리를 조언하는 이른바 ‘핀플루언서(finfluencer·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이들 상당수가 금융 관련 자격이나 전문 경력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investing(투자)’, ‘#personalfinance(개인재무)’ 등 금융 관련 해시태그를 사용한 틱톡 계정 가운데 돈과 관련된 조언을 제공하는 212개 계정의 콘텐츠 약 50시간 분량을 분석한 결과 계정의 과반수는 금융 자문 관련 면허나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았다.
재테크를 주로 다루는 계정들은 장기 자산관리부터 투자계좌 개설, 부업을 통한 ‘패시브 인컴’ 창출, 개별 종목 추천과 단기매매까지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다루고 있었다. 일부 계정주들은 자신의 투자계좌에 찍힌 거액의 수익이나 고급 자동차 등 화려한 생활을 공개하며 구독자들의 신뢰를 얻거나 유료 강의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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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톡과 서브스택에서 종목 추천과 시장 전망 콘텐츠 관련 계정을 운영하는 티모시 제임스(38). [SNS] |
개별 종목을 직접 추천하는 콘텐츠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WSJ가 분석한 212개 계정 가운데 약 3분의 1은 특정 종목을 추천하거나 자신이 보유한 종목을 공개했다. 장기 보유에 적합한 종목을 소개하는 수준부터 “급등하기 전에 사라”는 식의 공격적인 추천까지 다양했다.
틱톡과 서브스택에서 종목 추천과 시장 전망 콘텐츠 관련 계정을 운영하는 티모시 제임스(38)는 지난달 PBF에너지와 수노코의 단기 상승을 전망했다. 이후 PBF에너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노코도 6% 넘게 올랐다.
하지만 모든 전망이 적중한 것은 아니다. 제임스가 보유 사실을 공개한 T1에너지는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54% 하락했다. 그는 자신이 시청자들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보장은 “언젠가는 틀린 종목을 고를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데이트레이더는 성공한 단기매매 사례나 수익률을 자신의 종목 선정 능력을 입증하는 근거처럼 제시하기도 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조사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융 조언을 얻는 소비자 가운데 41%가 해당 콘텐츠를 높은 수준으로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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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플루언서. [챗GPT] |
문제는 이러한 콘텐츠들이 실제 청년 세대의 투자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로스 IRA 계좌 개설이 급증한 배경으로 ‘핀플루언서’를 꼽았다. 올해 2분기 Z세대(1995∼2007년생)의 로스 IRA 납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로스 IRA는 미국에서 은퇴 준비를 위해 사용하는 재테크 비과세 연금계좌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투자 조언을 얻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의 투자 지식 수준을 높게 평가했지만, 객관적인 지식 평가에서는 오히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투자 사기에도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리 모톨라 FINRA 리서치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이런 정보를 의심하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신뢰할 만한 정보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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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틱톡 크리에이터 레오 깁슨은 21세가 되기 전 자신이 배운 돈과 인생에 관한 21가지 조언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인덱스펀드 투자를 권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되 자신이 가진 돈의 범위에서만 소비하라는 식이다. [SNS] |
전문가가 아닌 청년 세대가 또래에게 금융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국의 틱톡 크리에이터 레오 깁슨은 21세가 되기 전 자신이 배운 돈과 인생에 관한 21가지 조언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인덱스 펀드 투자를 권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되 자신이 가진 돈의 범위에서만 소비하라는 식이다. 해당 영상은 약 5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깁슨은 주로 자신이 읽은 개인재무·투자 서적이나 금융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 접한 내용을 정리해 본인만의 콘텐츠로 재생산하고 있다. 그는 “정장을 입고 큰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후드티와 모자를 쓴 21세 청년이 말하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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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톡 핀플루언서 브리트니 보언(29)은 고가의 자동차를 과시하는 동시에 투자와 개인재무 관련 조언을 담은 콘텐츠를 자신의 채널에 올리고 있다. 보언이 틱톡에서 여러 차례 공개한 메르세데스 차량의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가 넘는다. [SNS] |
자신이 보유한 최고급 승용차 등 화려한 일상을 앞세워 금융 콘텐츠를 홍보하며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는 인플루언서도 있다.
또 다른 틱톡 핀플루언서 브리트니 보언(29)은 고가의 자동차를 과시하는 동시에 투자와 개인재무 관련 조언을 담은 콘텐츠를 자신의 채널에 올리고 있다. 보언이 틱톡에서 여러 차례 공개한 메르세데스 차량의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가 넘는다. 자신과 같은 방법을 따랐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를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보언은 주로 콘텐츠 제작과 소셜미디어 수익화, 투자 방법 등을 가르치는 영상을 유료 강의로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인공지능(AI)·기술기업 투자와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 창출 등을 권하고 있었다.
실제로 보언이 여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강의에는 지금까지 625명이 참여했다. 수강료는 300달러(약 40만원)에 조금 못 미치며 투자계좌 개설이나 주식 차트를 읽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WSJ는 “전문가들은 금융기관보다 접근성이 좋은 틱톡 금융 콘텐츠가 젊은 투자자들의 실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 속에서 콘텐츠의 인기나 인플루언서가 보여주는 자산 규모를 전문성의 근거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