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27세에 “생애 첫 한복” 발언 재조명…증조부 친일 논란에 ‘파묘’ 계속

배우 하영의 KBS2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촬영 현장. [하영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2)이 자랑스럽게 소개한 증조부의 친일 논란이 확산하면서 하영의 가족사와 개인사가 잇따라 재조명되고 있다.

17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영이 27살이던 2021년 1월 ‘생애 첫 한복’을 입었다는 취지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하영은 2021년 1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BS2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촬영 사진을 공개하며 “생애 첫 한복, 즐거웠던 촬영”이라고 적었다.

사진에는 하영이 분홍색 치마와 하늘색 저고리 차림으로 촬영 중인 모습이 담겼다. 당시에는 단순한 촬영장 비하인드로 여겨졌지만, 최근 증조부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20대 후반에 한복을 처음 입었다는 점이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1993년생인 하영이 27세의 나이에 스스로 ‘생애 첫 한복’이라고 표현한 점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저렇게 잘 사는 집에서 명절에 여자 아이에게, 그것도 늦둥이 막둥이를 한복을 안 입힌다?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음)”, “돌잔치,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도 명절 때 필수로 입는데”, “성인이 될 때까지 한복을 한 번도 안 입어봤다는 게 더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과 연결해 “기모노만 입었나” 등 조롱 섞인 반응도 일부 등장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과도한 추측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복을 입고 한 촬영이 처음이었다는 의미일 수 있다”, “개인의 어린 시절 경험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 등이다. 해당 게시물만으로 하영이 어린 시절 한복을 한 번도 입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영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증조부와 할아버지, 아버지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가 증조부가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에서 활동한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1983년 출간된 ‘조선조 궁중풍속 연구’ 일부를 근거로 안상호의 부인이 당시 조선총독부에 있던 일본인 고위 인사의 딸이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하영의 가족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영 소속사는 증조부 논란 이후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이후 하영은 직접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경솔하게 언급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하영의 과거 발언과 SNS 게시물 등이 잇따라 소환되며 다시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입력해 조상의 친일파 여부를 확인하는 사이트(‘친일파 스캐너’)가 등장하고, 자신의 성씨의 유래와 역사, 주요 인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뿌리를 찾아서’) 등에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하영은 논란 속에서도 내년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