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크리스토퍼 놀란도 중국행…할리우드, 미중 갈등완화로 중국 다시 노린다

홀랜드·젠데이아 부부, ‘스파이더맨’ 홍보차 상하이 방문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중국서 인터뷰
티모시 샬라메, 청두서 두부 판매 행사까지
올 상반기 중국서 상영한 할리우드 영화 7배↑

영화 ‘오디세이’. [유니버설 픽쳐스]


유명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두부를 판매하는 행사에 참여한 모습. [SNS]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주연 톰 홀랜드와 ‘오디세이’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고 있다. 세계 최대 영화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잡기 위한 할리우드의 구애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미 CNBC 방송은 미·중 긴장의 완화로 올해 할리우드 스타들의 중국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아이맥스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상영한 할리우드 영화는 14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편의 영화를 상영한 것과 비교하면 7배 늘어났다.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 [게티이미지]


유명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두부를 판매하는 행사에 참여했고,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상하이를 방문했다. 할리우드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에 나선 모습이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주연 톰 홀랜드(왼쪽)와 젠데이아 콜먼이 영화 홍보를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모습. [SNS]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주연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 콜먼이 영화 홍보를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모습. [SNS]


영화 ‘오디세이’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색적인 홍보 방식도 화제가 됐다. 놀란 감독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보스턴칼리지 박사과정 학생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주거 이양과 철학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섰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할리우드의 적극적인 중국 현지 마케팅 속에 일부 작품은 흥행 성과도 내고 있다. 중국 티켓 예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흥행 수익을 거둔 영화 10위권에 진입했다. 영화 ‘오디세이’도 오는 14일 중국에서 공식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두 차례의 선행상영회로 700만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보스턴칼리지 박사과정 학생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주거 이양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SNS]


지난달 30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유니버설 시티워크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왼쪽)과 배우 맷 데이먼이 영화 ‘오디세이’ 홍보 행사에 참석한 모습. [게티이미지]


영화 ‘오디세이’의 주연 배우 맷 데이먼이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 유니버설 시티워크에서 열린 홍보 행사에서 현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게티이미지]


리처드 겔펀드 아이맥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박스오피스가 극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개봉할 ‘듄: 파트 3’와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이 추가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 ‘오딧세이’의 한 장면. [AP]


영화 ‘오딧세이’의 한 장면. [AP]


다만 중국 영화시장 전체를 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달라지면서 전통적인 극장 산업이 압박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으로 들어오는 일방향 구조에서 벗어나 중국 영화가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양방향 구조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올해 중국 내 흥행 상위 3개 영화 가운데 2편이 알리바바의 다마이 엔터테인먼트 지원을 받아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아직 해외 흥행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국 콘텐츠의 잠재력은 이미 확인됐다는 평가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소니 픽쳐스 제공]


중국에서는 영화관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 형식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이 주도해온 ‘숏폼 드라마’가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에서 시작된 숏폼 드라마는 미국 모바일 시장에서 이용자 참여도 기준으로 넷플릭스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하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에단 탕 메타비전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통해 스튜디오가 VR 콘텐츠를 더 저렴하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차세대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소니 픽쳐스 제공]


샨 자루 IMD 경영대학원 미래준비센터 부연구디렉터는 중국 시장의 특징으로 대규모 공간 기반 VR 시설을 꼽았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관광산업이 결합하면서 투자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할리우드는 아직 V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탕 CEO는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자사 캐릭터를 VR 콘텐츠 제작사에 라이선스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CNBC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다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중국 콘텐츠 시장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할리우드가 돌아온 사이 중국은 더 이상 영화관만을 놓고 경쟁하는 시장이 아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