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원→5000원 안팎’ 낮아진 객당 임대료
신라·신세계, 고환율에도 손실 털고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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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출국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헤럴드 DB]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승자의 저주’는 없었다. 올해 4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현대면세점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사업권을 내려놓은 신라·신세계면세점도 한결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는 올해 2분기 매출 9043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85%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뿐 아니라 4월 영업을 시작한 인천공항 면세점 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호텔사업부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호텔롯데는 상반기 기준 흑자 전환했다.
현대면세점도 2분기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3104억원으로 5.8% 증가했다. 현대면세점도 인천국제공항 영업이 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항점의 안정적인 성장과 시내점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흑자 규모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현대면세점은 지난 4월 인천공항 면세점 DF1·DF2에서 각각 영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신라·신세계의 사업권 반납에 따라 올해 초 시행된 재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냈다. 사업장 재탈환에 나설 것이라 예상됐던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신청서를 내지 않으면서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롯데·현대면세점이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낮아진 객당 임대수수료다. 공사는 올해 초 입찰에서 DF1 5031원, DF2 4994원을 제시했다. 앞서 신라·신세계면세점이 부담했던 비용은 객당 9000원 안팎이다. 당시 높은 임대료를 둘러싼 신라·신세계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의 갈등은 DF1·DF2 사업권을 반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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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헤럴드 DB] |
신라·신세계면세점 실적도 개선됐다. 인천공항 사업장이 줄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손실을 털어내면서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한때 1500원까지 오른 고환율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호텔신라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TR 부문은 매출 7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13억원 적자에서 364억원으로 늘었다.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2분기 매출은 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 적자에서 33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의 실적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본격적인 개선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시내 면세점에서도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격 경쟁을 벗어나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 차별화 서비스 도입 등 전략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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