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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경남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통영시 산양읍의 해안가에는 물이 범람하면서 도로 위로 선박이 올라와 있다.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남 남부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60대 여성이 매몰됐다가 해경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17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쯤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60대 여성 A씨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A씨가 자택 화장실에서 토사에 하체가 깔린 채 매몰된 것을 확인, 1시간 30분가량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양쪽 다리 골절과 저체온증 증상 등을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주민들은 산사태 위험지역이나 급경사지 주변 접근을 피하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한 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집중호우로 거제와 통영지역 학교와 유치원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거제와 통영지역 교육시설 12곳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거제에서는 외간초, 거제용소초, 장평초, 수월초, 거제애광학교, 송정초 등 6곳에서 건물이나 운동장이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에서도 통영중, 통영여중, 충렬초, 진남초, 통영고, 두룡유치원 등 6곳에서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도교육청은 교육지원청과 각 학교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 학교의 학사 운영과 돌봄, 학교급식, 전산망 운영 등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도 점검한다.
한편 이날 경남에는 기록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거제에 17일 오전 1시 32분부터 1시간 동안 124.5㎜의 ‘극한호우’가 내렸다. 1972년 1월 24일 거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시간당 강수량 최고치다. 기존 기록은 2001년 7월 5일 기록된 96.5㎜였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도 오전 2시 59분부터 1시간에 101.5㎜ 비가 쏟아졌다. 경남 통영엔 오전 5시 11분부터 1시간 동안 97.4㎜ 비가 내렸는데 1968년 1월 1일 통영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시간당 강수량 신기록이다.
거제와 통영엔 이날 들어 오전 10시 12분까지 각각 539.3㎜와 390.4㎜ 비가 내렸는데 모두 각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하루 내린 비로는 가장 많았다.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아서 일 강수량기록은 늘어날 수 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 광복절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거제 810.2㎜, 통영 678.9㎜, 가덕도 435.5㎜, 제주 한라산(남벽) 375.5㎜ 경남 사천(삼천포)과 고성 353.5㎜와 334.0㎜ 등이다.
거제와 통영의 평년(1991∼2020년 평균) 여름 강수량은 각각 935.1㎜와 728.8㎜로, 두 지역에 여름 한 철 내릴 비의 90%가 사흘 만에 내린 셈이다.
기상청은 경남서부남해안에 앞으로 100㎜ 이상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