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국 찾은 김정관 “美, 신속 투자·관세 인상 압박한 적 없어…예단 않고 최선”

이르면 8월 말 대미투자 프로젝트 발표 전망
“디테일하게 협상 중…생각보다 쟁점 다양”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세 등을 논의하기 위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장관은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 “저희가 8월 말, 9월 초 정도에 프로젝트 발표를 생각하고 있다고 지난번에 말씀드렸는데, 막판이 되면서 실무적으로 다양한, 구체적인 쟁점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화상(회의)도 하고 실무 접촉도 했는데, 그것을 한 번 전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미국에 방문한 것은 3주 만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이르면 8월 말 대미 투자 프로젝트 발표가 가능한 지 묻자 “그 목표 하에서 디테일하게 협상 중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쟁점들이 나오고 있다”며 “그것(8월 말)을 목표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 보자는 측면에서 왔다고 봐달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해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포함한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25%의 관세를 15%로 낮췄다. 3500억 달러 중 1500억 달러가 조선 분야 협력에 배정됐다. 나머지 2000억 달러 투자 이행방안을 놓고 양국이 협의 중이다.

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미 투자를 서두르지 않으면 관세를 올리겠다고 우리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저는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속도를 내자는 취지에서는 금년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도 말해왔다”며 “저희도 지금 벌써 1년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속도를 내자는 데에 대한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서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달 무역법 301조에 따라 한국에 강제노동 관련 1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과잉생산 조사 결과에 따른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장관은 과잉생산 조사 결과 발표 뒤에도 관세 15%가 지켜질 지 묻는 질문에 러트닉 상무장관이나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앞서 강제노동 관세 부과 과정에서 양국이 합의한 정신을 지키겠다고 이미 이야기했다면서 “예단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국의 과잉생산 조사 결과 발표 전 대미 프로젝트가 발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면서도 “과잉생산은 미국이 우리와 이야기할 때는 8월 말 정도로 이야기했는데 생각보다 좀 더 길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여전히 복합화력발전 분야가 유력한 지 묻자 “기다려 보시죠”라며 “당초에 이야기했던 대로 지금 상황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경질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 설명하는 것도 이번 방미 목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그렇지는 않다”며 “임명권자의 것(권한)을 제가 직접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여 본부장 경질로 한미 통상 협상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여 본부장이 비관세 분야, FTA(자유무역협정) 쪽을 많이 챙겨왔지만, (개인이) 다 챙긴 것은 아니다”라며 박정성 통상차관보 등이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협상은) 개인이 하는 게 아니고 전체 조직이 같이하는 것”이라며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