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순매도 행렬에도…증권사, 2분기 해외 수수료로 1조 벌었다 [투자360]

9개 증권사 반기보고서 분석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60%↑
삼성·키움도 분기 1000억 넘어
美·홍콩 증시 거래대금 증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2분기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서학 개미)들이 주식을 대거 팔았지만, 거래대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토스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KB·키움·신한·메리츠증권 등 9개 주요 증권사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의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총 9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이들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5868억원) 대비 60.7% 증가한 수치로, 이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이다.

1분기에 9개 증권사가 차지한 해외 수수료 수입은 국내 전체 증권사의 약 90%로, 이를 2분기에 적용하면 수입은 전체 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1243억원을 벌어들였던 토스증권은 2분기 수입은 76.4% 늘어난 219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처음 분기 2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도 1154억원에서 54.0% 증가한 1778억원을 벌었고,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이 부문 분기 수입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은 804억원에서 68.4% 증가한 1354억원을, 삼성증권은 742억원에서 56.4% 증가한 1161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이들 9개 증권사의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2분기 서학 개미들은 양도세 감면 혜택 등 정부의 정책으로 해외 주식을 대거 팔았지만, 증권사의 수입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이다.

1분기에 미국 증시에서 106억4354만 달러(15조97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던 서학 개미들은 2분기에는 7억7574만 달러(1조1003억원) 순매도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1분기(2억3376만달러)보다 2분기(3억1802만 달러) 순매도는 확대됐다.

순매도 전환은 지난 5월 말까지 국내 주식으로 복귀시 양도세 100% 감면 혜택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도에도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것은 거래대금 증가에 있다.

1분기 서학 개미들의 미 증시 거래대금은 매수 789억달러, 매도 683억달러를 합쳐 1492억달러였다. 2분기 거래대금은 1705억달러(매수 848억달러, 매도 856억달러)로 12.5% 늘어났다.

홍콩 증시에서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대금은 1분기 20억달러에서 2분기에는 27억달러로 30% 이상 증가했다.

3분기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2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학 개미들이 2분기 순매도에서 3분기에는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의 경우 지난 14일까지 순매수 규모는 52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 달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투자 수수료는 이전과 달리 증권사의 주요한 수입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가 반환점을 돈 현재 미 증시 거래대금은 676억 달러(매수 364억달러, 매도 312억달러)로, 지난 2분기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