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게임·인간관계가 식사보다 우선…전문가 “새 소비·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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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Z세대 사이에서는 식사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거르는 ‘식사 취소(Meal Cancel)’가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챗GPT를 이용해 제작]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밥 먹을 시간이 아깝다.”
‘목욕 취소’에 이어 이제는 ‘식사 취소’까지 등장했다. 일본 Z세대 사이에서는 식사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거르는 ‘식사 취소(Meal Cancel)’가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라기보다 게임이나 취미, 친구와의 약속 등 다른 활동을 위해 식사를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계열 닛케이M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인테지는 전국 15~49세 남녀 2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4%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식사를 거른다고 답했다.
특히 젊을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18~24세는 41%로 가장 높았고, 15~18세도 37%에 달했다. 반면 30대는 31%, 40대는 30%였다.
식사를 거르는 이유는 단순히 바빠서만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31%는 “먹을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배가 고프지 않아서”(26%), “식욕이 없어서”(20%)가 뒤를 이었다.
세대별 이유도 달랐다. 고등학생은 다이어트 때문이라는 응답이 16%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30대는 “식사 준비가 귀찮다”(약 19%), “식비를 아끼고 싶다”(18.6%)는 현실적인 이유가 많았다.
젊은 층에서는 아예 하루 두 끼 생활이 일상이 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평일 기준 하루 세 끼를 먹는다는 응답은 15~18세가 71%로 가장 높았지만, 25~29세는 56%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 연령대에서 하루 두 끼 생활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Z세대가 식사를 포기하는 이유다.
인테지 연구진은 심층 인터뷰 결과 게임이나 친구와의 대화, 취미생활, 수면 등 자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위해 식사 시간을 줄이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조사를 담당한 오다 도라노스케 연구원은 “Z세대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며 “그 결과 식사의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식사를 단순히 건강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무라타 마유코 연구원은 “젊은 층에게는 영양보다 편의성이 중요하다”며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나 식사를 거를 경우 집중력과 퍼포먼스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MJ는 과거에는 식사가 하루의 기본 일정이었다면, Z세대에게는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를 채우는 행위보다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식사 취소’ 역시 새로운 소비·생활문화의 한 단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