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고객 묶는 핵심 거점 부상
오감과 문화로 브랜딩한 에어프랑스
전통 공예품 품은 대한항공 LA 거점
해외 결제 수요 선점 나선 카드업계도
![]() |
| 에어프랑스 런던 히드로 공항 라운지 [에어프랑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공항 라운지가 항공사와 카드사의 프리미엄 고객 확보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기내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기업들은 라운지에서 미식·휴식·업무·문화 경험을 차별화하며 브랜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항공사와 신용카드사들은 라운지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 중에는 스타 셰프와 협업해 즉석 맞춤 요리를 제공하거나 전문 뷰티 브랜드와 연계한 스파 케어를 무료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항공사와 카드사가 공항 라운지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고단가 고객을 붙잡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좌석과 기내식만으로 서비스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고객이 탑승 전 머무는 지상 공간이 새로운 경쟁 무대가 됐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공항 라운지는 비행 전 대기 공간을 넘어 항공사와 카드사가 고객과 만나는 브랜드 접점으로 확장되고 있다. 항공사는 충성 고객의 이탈을 막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카드사는 프리미엄 상품과 해외 결제를 연결하기 위해 라운지 경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 |
| 에어프랑스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 라운지 (좌),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장거리 노선 라운지 메뉴 (우) [에어프랑스 제공] |
항공사에게 라운지는 브랜드 정체성을 직접 보여주는 공간이다.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승객과 마일리지 상위 등급 회원에게는 우수회원 혜택을 체감하게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브랜드 강화와 고급화는 필수다.
에어프랑스는 파리, 로스앤젤레스, 뉴욕, 런던 등의 주요 공항 라운지를 새롭게 개장하거나 재정비했다. 프랑스 문화와 브랜드 유산을 공간에 반영하고, 디자이너 가구와 향수, 셰프 협업 메뉴, 스파 서비스 결합도 시도했다. 미식, 향, 디자인, 예술, 스파,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을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라운지 입구에는 에어프랑스의 역사적 상징인 ‘날개 달린 해마’와 대표 색상, 브랜드 포스터 등을 적용했다. 파리·런던·로스앤젤레스 라운지에는 피에르 폴랭과 파트리크 주앙 등 프랑스 디자이너들의 가구를 배치했다. 파리 라운지 전역에는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만든 시그니처 향수 ‘AF001’을 분사한다.
식음료 서비스는 현장 조리와 셰프 협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로스앤젤레스 라운지에서는 주문 즉시 조리하는 요리를 제공하고,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장거리 라운지에서는 프렌치 비스트로노미의 선구자로 알려진 이브 캉드보르드의 메뉴를 선보인다.
![]() |
| 에어프랑스 클라랑스(Clarins) 스파 공간 [에어프랑스 제공] |
주요 공항 라운지에는 클라랑스 스파 공간도 마련했다. 이용객은 ‘안티 제트랙’, ‘인스턴트 디톡스’, ‘포커스 리가드’ 등 3가지 무료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공간도 열었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는 1000㎡ 규모로 확장한 일등석 전용 ‘라 프리미에르’ 라운지가 있다. 알랭 뒤카스 셰프의 메뉴와 시슬리 스파, 휴식·업무 공간을 제공하며, 침실·욕실·개별 파티오·업무 공간을 갖춘 최대 4인용 ‘라 프리미에르 스위트’도 운영한다.
![]() |
| 대한항공 미국 LA 국제공항 차세대 플래그십 라운지 [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해외 직영 라운지 가운데 가장 큰 차세대 플래그십 라운지를 열었다. 일등석 라운지와 마일러 클럽·프레스티지 라운지 등 2곳으로 구성했으며, 총면적은 기존보다 1.27배 늘어난 1675㎡다.
라운지는 동서양 요소를 결합한 ‘모던 코리안 럭셔리’를 콘셉트로 설계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문 구조를 적용하고 목재와 석재를 함께 사용했다. 내부에는 분청사기와 달항아리 등 한국 전통 공예품을 전시했다.
![]() |
| 대한항공 미국 LA 국제공항 차세대 플래그십 라운지 [대한항공 제공] |
6층 일등석 라운지에는 별실 2곳을 마련하고, 이용객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일품요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5층 마일러 클럽·프레스티지 라운지 뷔페에는 셰프가 직접 조리하는 오픈 키친 형태의 라이브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수제 맥주와 현지 원두를 사용한 커피도 제공한다. 공간은 업무 구역과 가족 전용 구역, 샤워실로 나눴다.
![]() |
| ‘델타 스카이 클럽’ [델타항공 제공] |
델타항공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 B 콩코스에 ‘델타 스카이 클럽’을 개장했다. 최대 6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활주로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갖췄다.
라운지 디자인에는 유타주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했다. 입구 층에는 기하학적 천장 구조와 테라초 모자이크 바닥을 배치했고, 위층에는 목재와 구리 마감재를 사용했다. 현지 예술가들이 제작한 작품도 전시했다.
‘디지털 이머전스 월’은 유타주의 지형 영상과 자연 음향을 재생하는 4D 영상 설비다. 벨벳 커튼과 방음벽을 적용한 휴식 구역도 마련했다. 이 밖에 원형 음료 바, 방음 전화 부스 9개, 현장 조리 음식 뷔페, 음료대 2곳을 설치했다.
![]() |
|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라운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제공] |
카드사는 라운지를 통해 고액 연회비 상품을 유치하고 출국 이후 해외 결제 수요를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공항에서 이용한 카드가 면세점·호텔·레스토랑 등 현지 결제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체 라운지 운영은 카드사를 결제 수단에서 여행과 여가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자체 프리미엄 카드 회원을 위한 ‘센츄리온 라운지’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주요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런던 히드로, 홍콩, 멕시코시티,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 주요 국제공항 20여 곳 이상에서 운영 중이다.
센츄리온 라운지는 일반적인 제휴 라운지와 달리 카드사가 시설과 식음료 서비스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통화와 화상회의를 위한 1인용 방음 전화 부스, 저조도 조명과 리클라이너 좌석을 갖춘 웰니스 공간, 전용 샤워실 등을 마련했다.
이용객 증가에 대응해 2025년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공항 라운지는 기존보다 50% 이상 넓혀 재단장했다.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는 일본 전통 공예와 식문화를 결합한 라운지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에도 신규 라운지를 짓고 있다.
![]() |
| ‘테이스트 바이 프라이스리스’ 내부 [마스터카드 제공] |
마스터카드는 8월 10일 홍콩 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다이닝 공간 ‘테이스트 바이 프라이스리스’를 열었다. 미식 스토리텔링과 현지 스타 셰프 협업, 몰입형 디자인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며, 넓은 의미에서 ‘공항 라운지’의 특화된 한 형태로 분류된다.
이번에 개장한 다이닝 공간은 마스터카드의 상위 등급인 ‘월드 엘리트(World Elite)’와 ‘월드(World)’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이용객은 당일 탑승권과 신분증, 실물 카드를 제시하면 사전 예약 없이 출발 3시간 전부터 우대 요금으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객에게는 셰프 추천 정찬과 디저트, 음료 등 식음료가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
이용객은 프라이빗한 공간인 ‘더 카운터’와 편안한 분위기의 ‘더 코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는 아시아·서양 요리와 홍콩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제공하고, 자체 시그니처 디저트와 칵테일도 추가할 예정이다.
조이스 보 마스터카드 아태지역 코어 페이먼트 부문 수석 부사장은 “공항이 단순한 경유지를 넘어 여행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매김하면서, 일찍 도착해 특별한 경험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며, “‘테이스트 바이 프라이스리스’는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을 의미 있는 미식 경험으로 전환하고, 파트너사에는 프리미엄 고객 경험과 가치를 한층 높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