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절대 안 산다” 만년 저평가, 결국 손절했더니…하루 새 ‘폭등’ 난리

LG 여의도 사옥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LG는 절대 안 산다, 손절했더니 다시 급등” (LG 투자자)

“지금이라도 LG 다시 사야 하나요” (손절한 투자자)

대표적인 ‘만년 저평가’ 주식으로 꼽히던 LG그룹 주가 다시 폭등하기 시작했다. 폭등→폭락→폭등을 오가는 주가에 투자자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앞서 젠슨 황 효과로 상한가까지 찍었던 LG그룹 주가 순식간에 폭락하자 손절한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연일 폭락 46만원→15만원대까지 추락했던 LG전자는 하루 12% 급등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9거래일 만에 21만5000원(14일)을 회복했다.

14만원→5만원대까지 추락했던 LG CNS는 8만원대(14일)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50만대까지 폭락했던 LG이노텍도 65만원대(14일)로 회복했다. 불과 열흘 사이에 주가가 대반전,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직 전고점을 회복하기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의미 있는 상승 반전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반면 “LG주 더 이상 못 믿겠다”며 저점에서 손절한 투자자들은 아우성이다.

LG그룹이 내년 1분기 선보일 휴머노이드 로봇 미니어처 [LG 제공]


LG 계열사 주가가 다시 치솟은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구체화에 따른 ‘피지컬 AI 인프라 사업’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LG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구체화했다. 구 회장과 황 CEO는 이날 3대 분야(피지컬 AI·AI 인프라·모빌리티)에 걸쳐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내년 1분기 선보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외관도 공개됐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LG전자 뿐아니라 계열사들의 기술력이 총집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이날 ‘LG 3사,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 수혜주의 다음 단계가 반도체를 넘어 ‘지능형 하드웨어’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며 “이 분야에서 LG전자(LGE)와 LG이노텍(LGI)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로봇용 배터리와 LG CNS의 스마트팩토리·AI 구축 역량까지 더해지면서 LG그룹 전체가 현실 세계에서 AI를 구현하는 하나의 ‘피지컬 AI 스택’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의 오래된 속설인 ‘LG전자 고점 징크스’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주도주가 충분히 오른 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주까지 자금이 번지는 현상이 상승장 막바지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