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위기 맞은 우크라…“러 탄도미사일에 속수무책”

패트리엇 고갈…미국·우방 지원 소모
러, 겨울 대공세 준비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속수무책이 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 러시아가 지난 5일과 8일에 키이우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 중 단 하나도 요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주간 미국이 제공해준 소량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모두 써 버린 상태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5일 탄도미사일 24발, 대함미사일 4발, 드론 115대로 공격했다. 이 중 드론 98대는 격추됐으나 미사일은 단 한 발도 요격되지 않았다.

8일에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6발이 키이우 내 표적에 맞았고, 3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올 여름 초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장거리 공격으로 러시아에 소련 붕괴 이후 최악의 연료 위기를 일으키면서 전황을 호전시켰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전 확전을 경계하고, 우크라이나에 요격미사일을 공급해주던 우방들의 재고도 고갈되면서 동력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향후 수개월간 우크라이나가 써야 할 추가 패트리엇 방공 요격미사일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가 겨울에 우크라이나의 전력·가스·상수도 기반시설을 상대로 또 한 번 대규모의 미사일, 드론 공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견디려면 패트리엇 체계용 PAC-3 요격미사일이 최소 300발 필요하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추산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후 소셜미디어 X에서 추가 방공체계 제공 지연을 비판하며 “우리 국민에게는 분명 더 많은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 패트리엇·SAMP/T·NASAMS·호크용 요격미사일, 그리고 우리 F-16 전투기까지, 이 모든 것이 소용이 있고 인명 보호에 도움이 되는 것은 이곳 우크라이나에 있을 때이지, 러시아의 공격에서 수천 ㎞ 떨어진 창고에 놓여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