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 광화문 분향 천막 설치 두고 서울시와 대치

故 서영철 대표 빈소 마련 둘러싼 갈등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고(故)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의 별세 이후 국가 차원의 공식 사죄와 진상 규명을 요구해 온 피해자 단체가 광화문 광장 내 분향 시설 설치를 두고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6일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에 따르면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고인의 빈소 마련을 위한 천막 설치 문제를 두고 서울시 측과 장시간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김현수 피해자연대 사무처장은 “고인의 영정 사진이 비를 맞고 있어 가림막을 치려는 것”이라며 “빈소는 광화문 광장에 차리고, 조문객은 시청 광장에서 받을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우비와 우산을 갖춘 채 현장을 지키고 있다.

앞서 서 대표는 지난 11일 기흉 증세로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으나 향년 69세로 숨을 거뒀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 당사자인 고인은 평소 산소 발생기와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해 왔다. 서 대표는 생전 “내가 죽으면 장례를 치르지 말고 광화문 광장에서 투쟁해 달라”는 유지(遺志)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연대는 지난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참사 책임 인정 및 피해자와 국민을 향한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활동 만료로 멈춰 선 진상 조사 재개와 사참위 조사 기록상 드러난 관계 공무원들의 법적·행정적 책임 검토를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