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88%나 급락해 다시 4억대로
‘버스하우스’ 등 소형 밈코인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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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프닷펀 갈무리]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버스하우스’ 아이디어를 풍자한 밈코인이 출시 직후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이 한때 30억원을 넘어섰다가 사흘만에 4억원 안팎으로 88%나 쪼그라들면서 유동성이 부족한 소형 밈코인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디지털자산 업계에 따르면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닷펀에는 지난 11일 ‘버스하우스’(티커명 K-HOME)라는 이름의 디지털자산이 출시돼 거래되고 있다.
발행 6일차인 이날 버스하우스의 시가총액은 24시간 전보다 43.75% 증가한 28만7000달러(약 4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오전 9시께 시가총액이 237만달러(약 33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88% 급감한 규모다.
단기 가격도 큰 폭으로 출렁였다. 이날 오전 9시 9분 기준 최근 6시간 동안 가격이 13.95% 하락한 반면 최근 1시간 기준으로는 1.98% 반등했다.
버스하우스는 황 의원이 최근 청년 주거 대책으로 폐기 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뒤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실제 주택 사업과는 무관한 풍자성 밈코인이라는 점도 프로젝트 소개에 명시돼 있다.
펌프닷펀에 게시된 버스하우스 프로젝트 소개 글에는 “고달픈 청년들이여, 이것이 너희들이 집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버스형 주거가 현실화된다면 이를 위한 청약통장처럼 청약코인도 생기지 않을까’라는 가상의 발상에서 제작됐다”는 설명이 담겼다.
펌프닷펀은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밈코인 발행 플랫폼으로 누구나 손쉽게 밈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최근 경쟁 플랫폼을 크게 앞서며 밈코인 거래 수수료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밈코인 시장에서 독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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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밈코인 ‘버스하우스’의 시가총액은 발행 사흘 만에 237만달러까지 치솟은 뒤 29만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펌프닷펀 갈무리. |
펌프닷펀에서 거래되는 주요 밈코인 가운데 유명 크립토 인플루언서 앤섬을 모티브로 한 ‘블랙 불’(ANSEM)은 시가총액 2억51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을 소재로 한 ‘코미디언’(BAN)은 7040만달러, 태국의 스타 하마 ‘무뎅’(MOODENG)을 모티브로 한 밈코인은 3540만달러 수준이다.
밈코인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인물이나 콘텐츠를 소재로 만든 디지털자산이다. 스마트컨트랙트를 배포할 때 필요한 가스비를 제외하면 발행 비용은 사실상 무료에 가깝다. 특히 펌프닷펀과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면 별도의 복잡한 개발 과정 없이도 누구나 비교적 손쉽게 토큰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발행 이후 거래를 활성화하고 가격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안광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실제 비용이 발생하는 시점은 발행 이후”라며 “원활한 거래를 뒷받침할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가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누구나 손쉽게 발행할 수 있는 만큼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작은 밈코인의 가격이 소수의 거래만으로도 크게 휘둘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가격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거나 떨어뜨릴 수 있다.
안 연구원은 “시총이 작은 밈코인에 투자할 경우 가격 조작이 쉽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거래량과 유동성이 부족해 소수의 매수·매도만으로도 가격이 쉽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구조에서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가격에 진입하면 조작을 주도한 세력이 해당 가격대에서 물량을 넘기고 이탈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뚜렷한 내재가치가 없는 밈코인에 투자자가 몰리는 배경에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중앙화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디지털자산과 달리 하루에도 가격이 수백 퍼센트씩 움직이는 경우가 적지 않아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유입된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하루 만에 300% 이상 오르는 사례가 나타날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라면서도 “그만큼 하락 역시 빠르게 진행되는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구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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