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로 원재료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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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컵라면 [연합]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고유가·고환율 등 여파로 라면·만두·음료·빵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가계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오는 25일부터 빵류 86종, 케이크·디저트 41종 제품 가격을 평균 5.0% 인상한다. 대표적으로 ‘상미종 생식빵’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카스테라’가 2400원에서 2500원으로, ‘마이 넘버원 케이크’가 3만5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권장소비자가격이 조정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미국 시카코상품거래소(CME)에서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HRW) 평균 가격은 톤당 266.31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1% 올랐다. 올 들어 평균 가격은 톤당 231.79달러로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지속됐던 202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비싸다.
원가 부담이 누적된 오뚜기도 다음 달 7일부터 컵라면과 만두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다. 가격 조정 대상은 ‘진라면’, ‘열라면’, ‘참깨라면’, ‘컵누들’, ‘X.O.’ 등이다.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6.7%, 만두 3개 브랜드 16개 품목은 7.7%다.
이번 조정에 따라 진라면 매운맛 용기(110g)와 열라면 용기(105g)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참깨라면 용기(110g)가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프리미엄 만두 브랜드 ‘X.O.’의 교자(324g×2)와 교자 새우&홍게살(324g×2)은 1만480원에서 1만1480원으로 조정된다. 다만, 전체 라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봉지라면은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뚜기는 생산 공정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지속해 왔으나, 원가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과 국제유가 변동 등으로 팜유·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와 필름·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립도 다음 달부터 빵 제품 50여종의 가격을 9%가량 인상한다. 편의점 기준 소비자가격은 ‘정통보름달’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허쉬초코샌드’는 2200원에서 2400원으로 오르게 된다. 풀무원도 지난 13일부터 간식·김치·냉동볶음밥·소스·계란가공품·만두·면 밀키트 등 7개 제품군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앞서 농심은 이달부터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6.0%, 5.5% 인상했다. CJ제일제당, CJ푸드빌,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민생 부문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주요 품목 수급관리 및 물가 등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