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책임이 가장 크다”…정석희 평론가, 하영 논란에 ‘일침’

배우 하영[헤럴드뮤즈]과 1918년 12월10일자 ‘매일신보’에 있는 안상호 가족 모습. [국립중앙도서관 자료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방송평론가 정석희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역사의식을 자식에게 제대로 심어주지 않은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정석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석희 테레비평’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친일 논란이 뜨거웠다. 이번 일을 보며 새삼 역사의식의 부재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정석희는 “‘선조의 잘못을 후손에게 묻느냐, 가혹하다’, ‘요즘 세상에 무슨 연좌제냐’라는 의견이 있다”며 “100년 전 죽은 사람의 과오를 후손에게 묻자는 게 아니라, 2026년 방송에서 꺼낸 자랑식의 자기소개가 문제였다. 뭘 기대하고 굳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혔는지”라고 지적했다.

정석희는 “하영 씨의 증조부라는 안상호도 자신이 한 말이 발목을 잡은 격”이라며 “당시 매일신보가 일본인과 혼인해 잘 사는 인물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했는데, 여기에 안상호의 가정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석희는 “그놈의 ‘4대째 의사’라는 자기자랑을 꺼내기 전까지만 해도 방송을 꽤 잘했다”며 “치고 들어가는 적절한 타이밍을 알고 있었고, 진행자를 배려하는 순발력까지 발휘했다”고 하영의 방송 진행 자체는 높게 평가했다.

다만 “어쨌든 역사의식을 자식에게 제대로 심어주지 않은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부모 또한 별생각 없이 ‘나 잘났네’ 하며 살아왔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석희는 “이번 일에서 얻은 교훈은 결국 역사 교육의 중요성이다. 나아가 자나 깨나 말조심해야 한다는 거다”라며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과거를 대하는 오늘의 태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이번 논란이 한 사람을 몰아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해당 인물이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에서 평의원을 맡은 안상호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며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