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어때?”…AI가 이어준 소개팅, 진짜 커플 됐다[나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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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온라인 데이팅 시장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스며들면서, 챗봇이 궁합을 분석하고 소개팅 상대까지 골라주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커플이 탄생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I 중매 서비스 ‘아마타(Amata)’를 비롯해 AI로 소개팅을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데이팅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에 사는 자스키아 비야토로(33)는 몇 주 동안 AI챗봇 ‘아마타’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생활습관과 가치관, 성장 배경, 연애관 등을 시시콜콜 털어놨다. 챗봇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잘 맞을 법한 남성들을 추천했다.

그렇게 지난해 11월 만나게 된 사람이 세바스찬 미첼(36)이다. 챗봇은 그에 대해 “독일에서 태어나 호주와 스페인, 스틀랜드에서 자란 다양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비야토로 역시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자랐다. 두 사람 모두 진지한 연애를 원했고 아이를 가질 계획도 없었다.

비야토로는 소개팅 비용으로 20달러(약 2만8000원)를 내고 챗봇이 알려준 시간, 장소에 도착했다. 그는 “(미첼을) 처음 만났는데도 낯선 사람 같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그날 이후 현재까지 연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이 만나기 전 AI끼리 먼저 대화를 나누게 해 궁합을 분석하기도 한다. 범블, 그라인더 같은 기존 데이팅 플랫폼도 AI 매칭 기능 도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데이팅앱 [123RF]


업계는 그동안 ‘감’에 의존했던 소개팅에 데이터를 더해 더 효율적인 만남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천 개의 프로필을 넘기며 상대를 찾는 방식에 지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저스틴 매클라우드는 지난해 회사를 떠난 뒤 데이팅 앱 힌지(Hinge)를 창업하기 위해 18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그는 “당시 최고의 기술로 힌지를 만들었지만 사람들에게 수천 개의 프로필을 계속 넘기게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연애 방식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물론 AI 소개팅이 만능은 아니다. 일부 이용자는 AI가 상대를 지나치게 과장해 소개하거나, 결국 자신이 입력한 취향을 그대로 되풀이할 뿐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러 사람을 비슷한 표현으로 설명하거나 아직 가입자가 적어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자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이나 성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AI 데이팅 앱 ‘노운(Known)’ 창업자 셀레스트 아마돈은 “AI는 사람들이 인터뷰에서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는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자기소개와 실제 모습을 구분하는 능력을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소개팅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자 기존 데이팅 앱들도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틴더와 힌지는 생성형 AI를 상대를 대신 고르는 기능이 아니라 프로필 작성과 대화 시작을 도와주는 ‘데이트 코치’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범블도 ‘비(Bee)’라는 AI 비서를 시험 운영 중이지만, 스와이프 방식이나 구독 모델을 당장 포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휘트니 울프 허드 범블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연애에서 인간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주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