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업 주식은 더 사줘야” 독립운동가 ‘명예 여권’ 만든 기업…광복절 주가도 ‘빙그레’ [종목Pick]

백범김구기념관에 마련된 ‘대한의 가장 빛나는 여권’ 특별전 [빙그레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빙그레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증시에서 활짝 웃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이 공개되고, 애국 기업으로의 활약이 주목받으며 주가가 20% 가까이 치솟았다.

빙그레는 14일 전 거래일 대비 19.94% 오른 8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월26일(8만3200원) 이후 약 5개월 반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말 종가 6만7700원과 비교하면 20% 넘게 오른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전날 6367억원에서 7637억원으로 하루 만에 1270억원가량 불어났다.

이날 거래량은 104만3098주로, 최근 3개월(5월14일~8월13일) 하루 평균 거래량이 3만4000여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30배가 넘는 규모다.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이날 오전 나온 잠정실적이다. 빙그레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97억원으로 전년 동기(268억원) 대비 159.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421억원으로 전년 동기(4096억원)보다 7.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64억원으로 132.5% 증가했다.

빙그레는 내수 소비 부진 속에서도 무더위에 따른 냉동(빙과) 제품 판매 호조와 미국·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수출 성과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는 경영 효율화 등이 꼽힌다. 지난 4월 1일 완료한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에 따른 운영 효율화와 저수익 제품 정리, 판매관리비 절감 등이 맞물렸다.

광복절을 맞아 빙그레의 애국 기업 존재감도 부각됐다. 빙그레는 올해 광복 81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외교부와 함께 독립운동 캠페인 ‘대한의 가장 빛나는 여권’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유공자 30인에게 대한민국 명예여권을 만들어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빙그레는 공훈전자사료관 기록을 토대로 건국훈장 독립장 이상을 수훈하고, 사진 자료가 확인되는 30인을 선정했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김태연·김천익·박영·이애라 선생 등이 포함됐다.

명예여권 실물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전시관 1층에서 열리는 ‘대한의 가장 빛나는 여권’ 특별전에서 오는 10월11일까지 볼 수 있다. 캠페인 영상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영상은 14일 만에 누적 조회수 1100만회를 돌파했고, 빙그레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빙그레의 광복절 캠페인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캠페인을 시작으로, 2023년 학생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2024년 옥중 순국한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처음 입는 광복’, 지난해 광복 당시의 만세 함성을 재현한 ‘처음 듣는 광복’까지 매년 이어져 왔다. 빙그레 공익재단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장학 대상을 국가유공자 후손까지 확대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올해 2분기 희망퇴직을 포함한 비용 효율화 작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했고, 해태아이스크림 합병 이후 원재료 공동 구매와 조직 통합 효과까지 더해지며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해외 성장과 합병 시너지, 낮아진 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과거 대비 높아진 이익 체력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