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하수관 공사중 나온 1천만달러어치 금괴…주인 안 나타나면 누구 몫?

궤짝 안에 숨겨진 금괴·금화 무더기
경찰 현장서 압수 출처 경위 조사 중
당국 불법 자금 은닉 의심
금괴 이미지로 기사와는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벨기에의 한 건물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148억원 상당의 금괴와 금화가 나왔다고 벨기에 공영 VRT방송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덴데르몬데에 있는 사회복지단체 CAW 오스트플란데런 소유 건물 지하에서 작업하던 건설업체 직원들이 궤짝 안에 숨겨진 금괴 49개와 금화 무더기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금괴와 금화의 가치는 900만유로(약 1천만달러/약 148억원)로 추산됐다.

아르바이트로 하수관 매설 작업을 하던 대학생 코베(18)는 “처음엔 1유로 동전인 줄 알았다”며 몰래 챙겨볼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장 소장 마리오는 “계속해서 새로운 동전과 금괴가 나왔고,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며 “건설업에 33년간 종사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은 과거 양조장으로 쓰였고 복지·주거 용도로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금을 압수하고 출처와 숨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금 소유권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벨기에 법률에 따르면 원래 소유주는 앞으로 5년간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당국은 불법 자금 은닉을 의심하고 있다.

5년 뒤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범죄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되면 발견한 사람과 땅 소유주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CAW 오스트플란데런의 헤이르트 힐라르트는 “소유권을 얻으면 노숙인 생활시설을 늘리겠다”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어려움을 더는 데 몹시 반가운 기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덴데르몬데 경찰은 “이 뜻밖의 발견이 많은 이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