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3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최예림.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최예림(27)이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사흘째 7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예림은 15일 경기도 포천의 몽베르 컨트리클럽 명성산 코스(파72·67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최예림은 이날 4타를 줄인 김민솔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2017년 KLPGA 투어에 입문한 최예림은 드림투어에서만 2승을 거뒀을 뿐 정규 투어에선 아직 우승이 없다. 수없이 많은 우승 기회를 맞았으나 철저하게 승리의 여신에게 외면당한 선수다. 준우승 횟수만 9번이다.
최예림은 K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 중 통산 누적 상금 최고액을 기록할 정도로 기량은 검증받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반대로 얘기하면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승부처에서 ‘덜덜증(초크현상)’으로 제 공을 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첫 승을 가능케 할 결정적인 변수인 셈이다.
스포츠심리학에선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태에서 심박수와 교감신경계의 활성화가 임계치를 넘어서면 경기력이 수직 낙하하듯 급격히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승부처’나 ‘챔피언조 18번 홀’, ‘연장전’이라는 특정 환경에 대한 단서가 입력되는 순간 과거의 쓰라린 패배 기억과 스트레스 반응이 조건반사적으로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샷 실행 직전 불안 인지가 뇌를 장악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샷의 타깃과 프리샷 루틴 등 ‘통제 가능한 과정’에 머물던 주의 집중이 승부처에서는 우승 트로피, 미디어의 평가, 상대 선수의 플레이 등 ‘통제 불가능한 결과’로 이동하면서 멘탈 붕괴를 가속화한다.
최예림은 이번 대회 전까지 챔피언 조를 7차례나 경험했으나 한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며 연장전에는 세 차례 나갔으나 모두 패했다. 지난 6월 출전한 맥콜 모나 용평오픈에선 이번 대회 경쟁자인 김민솔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픔도 있다.
최예림은 그러나 무빙데이인 이날 눈부신 플레이를 펼쳐 정규 투어 첫 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이날 최예림은 정교한 아이언 샷과 날카로운 퍼트감을 앞세워 대회 코스를 완벽히 공략했다.그린 적중률 100%에서 보듯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협응이 돋보였다.
1번 홀(파4)서 7.6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최예림은 3, 4번 홀서 연속 버디를 추가했으며 6번 홀(파5)에선 3.6m 버디를 잡았다. 최예림은 후반 들어서도 14번 홀(파5)서 세번째 샷을 핀 1.5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으며 16번 홀(파4)에선 3.2m, 18번 홀(파4)에선 9.3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최예림은 경기 후 최종라운드에 대해 “전략은 늘 똑같다. 즐겁고 재미있게 치는 것이 라운드 목표이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마인드 컨트롤하며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승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자꾸 잘하려고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말로는 편하게 하겠다고 해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눈을 크게 뜨고 달려드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데 올해는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민솔은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민솔은 13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 경사면 러프에 떨어져 보기를 범했을 뿐 7, 8번 홀의 연속 버디 등 5개의 버디를 수확했다.
이지현3는 데일리 베스트인 9언더파 63타를 때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지현3는 무빙데이인 이날 버디 10개에 보기 1개로 9타를 줄이는 신들린 플레이를 펼쳤다.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는 이지현3는 최예림, 김민솔과 챔피언조에 편성돼 우승에 도전한다.
이지현3는 “우승 욕심을 내기보다는 홀마다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어려운 홀에서는 안전하게 가고, 기회가 왔을 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시즌 2승을 거두며 김민솔과 라이벌 관계를 구축한 서교림은 4언더파 68타로 살아나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선두그룹에 3타 밖에 뒤지지 않아 역전우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
2주 전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다연은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이가영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LPGA 투어 대신 후원사 대회에 출전한 김아림은 5언더파 67타를 때려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유현조, 방신실, 김민주 등과 함께 공동 10위 그룹을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