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美 영토’ 주장에…이란 “망상 빠진 한 계속 봉쇄”

美와 협상 재개도 일축…호르무즈 UAE선박 또 피격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란은 ‘허황된 망상’이라고 일갈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유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트윗으로도, 항공모함으로도,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도, 선거 연설로도 장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력 과시에 굴복하지도 않는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과거에도 이란의 것이었고, 현재도 이란의 것이며, 앞으로도 이란의 영토로 남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라. 당신들은 전략적 실패와 무거운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 해협은 오직 이란의 명령 아래에서만 열리고 닫힐 것이다. 당신들이 패배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허황된 망상에 빠져 있는 한 이란은 계속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4일 뉴욕주 낫소카운티 가든시티에 있는 데이비드 S. 맥 훈련정보센터에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그렇다. 우리가 그곳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도 일축했다.

연합뉴스가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이란과 접촉하며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지만 이것이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