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완전한 통일 염원…김구 유묵 ‘독립만세’ 경매 나온다

서울옥션 경매…김창열 ‘물방울’(1981) 국내 최초 공개
케이옥션, 박수근 ‘나무와 여인’ 40년 만 출품


김구 ‘독립만세’. [서울옥션 제공]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광복 81주년을 맞아 백범 김구의 유묵이 경매 시장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오는 25일 개최하는 ‘194회 미술품 경매’에 김구 선생의 서예 작품 ‘독립만세’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1947년 미국이 한반도 독립 문제를 유엔에 상정한 후 창설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각국 대표들이 서울로 입국했던 1948년 1월 8일 백범이 쓴 유묵이다. 외세에 의한 해방 이후 남과 북이 분열된 정국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과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써 내려간 글씨다. ‘독립만세’라는 굵고 곧은 필획에서 그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왼편에는 ‘대한민국 30년(1948) 1월 8일 국제위원단의 서울 입국 임시정부 주석 판공실 백범 김구’라는 해제가 표기돼 있다. 특히 올해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로, 더욱 의미를 더한다. 추정가는 2000만~4000만원이다.

기산 김준근의 풍속도 12점도 출품된다. 밭 가는 남자, 베 짜는 부녀자 등 생업의 모습부터 그네타기와 씨름 같은 놀이 문화, 주막 풍경, 봇짐을 진 가족까지 당대 조선 백성의 다양한 삶의 풍경을 담고 있다.

김창열 ‘물방울’. [서울옥션 제공]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도 이달 경매에서 만날 수 있다.

김창열의 1981년작 ‘물방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100호 크기의 이 대작은 1981년 10월 파리에서 열린 아트페어 피악(FIAC)에 출품됐었다. 당시 스탬플리 갤러리 부스에 나온 9점 가운데 이 작품을 포함한 8점이 판매됐고, 김창열은 프랑스 일간 스와르지에서 선정한 ‘4인의 화가’에 이름을 올렸다. 화면 중앙에 직사각형의 창을 세우고 그 사이에 반원형의 물방울을 배치한 구성은 작가의 조형적 실험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추정가는 6억~12억원이다.

김환기의 1966년작 ‘3-Ⅱ-66’도 새 주인을 찾는다. 150호 크기의 대작은 작가가 뉴욕에 정착한 지 3년 만인 1966년, 조형 언어를 새롭게 정립하던 시기의 작품이다. 달과 항아리, 산과 새 같은 구체적인 형상이 화면에서 서서히 지워지고 점과 선, 면이 대신하던 해로, 이후 전면점화로 이어지는 변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윤형근, 이우환, 변시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등 총 117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91억4660만원이다.

박수근 ‘나무와 여인’. [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이 오는 26일 개최하는 ‘8월 경매’에선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을 40년 만에 만날 수 있다. 1960년대 박수근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이자 컬렉터였던 마가렛 밀러 여사

이 작품은 박수근의 중요한 소재인 ‘고목과 여인’을 다룬 연작에 속하며, 1950년대 중반부터 타계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제작됐다. 화면 중앙의 나무와 그 아래 여인들로 구성된 연작은 10여 점 내외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동일한 소재의 작품 한 점이 1956년 국전에 출품됐고, 다른 한 점은 박완서의 소설 ‘나목’의 표지로 사용되며 박수근을 대표하는 소재로 자리 잡았다. 전후 서민의 삶을 상징하는 작품의 추정가는 4억~8억원이다.

‘농원의 화가’ 이대원의 작품도 3점 출품된다. 이대원은 자연을 점묘, 선묘 기법으로 재구성해 독자적 화풍을 완성한 작가로, 만년까지 ‘농원’ 연작에 몰두했다. 원색의 점묘와 자유로운 붓선으로 자연을 그려낸 30호 ‘농원’(추정가 5500만~1억원)과 ‘소나무’(3000만~6000만원), ‘나무’(1400만~3000만원)를 볼 수 있다.

이대원 ‘농원’. [케이옥션 제공]


천경자의 ‘새와 여인’은 화려한 색채와 독창적인 서사로 여성상을 그려온 작가의 세계관이 응축된 작품이다. 추정가는 2억9000만~5억원이다.

김환기가 1960년대 신문지에 과슈로 작업한 ‘무제’(6000만~1억5000만원)는 추상으로 진입하기 전 재료의 물성을 실험하던 시기의 조형 언어를 보여준다.

이중섭의 ‘아이들’(7000만~1억4000만 원)은 소박한 재료 위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새긴 작품이다.

이 밖에 무라카미 다카시, 데이비드 호크니, 우고 론디노네, 알렉스 카츠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총 102점, 65억원 상당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