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 조사·환수해 확실한 책임 묻겠다”

“한반도 평화, 핵 없는 세계 향한 이정표”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친일재산귀속법’이 공포된 만큼,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 부당 축적했던 재산을 조사·환수해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가에 귀속된 친일 재산을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해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고 주권자의 존엄을 되찾은 81주년 광복절”이라며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광복을 노래한 어느 시인의 말처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끝내 빛의 회복을 꿈꾸며 자신을 희생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계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의 생을 불살랐던 순국 선열들께, 생존해 계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분들께, 고개 숙여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독립유공자 각별 예우…발굴·포상 확대”


또한 이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그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기릴 수 있도록,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을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이 대통령은 “독립운동의 가치가 우리의 일상에 더 깊이 뿌리 내리도록 국내외 독립운동 기념 시설을 적극 조성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의 발자취를 미래세대에 더 널리 전하겠다”며 “잘못된 역사의 유산을 바로잡고,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와 삶을 지켜내는 일에 국가가 가진 온 역량을 투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또한 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어떤 빛으로 미래를 비출 것인가’ 그 굴곡진 현대사가 오늘의 우리에게 묻고 있다”면서 “광복의 빛, 산업화의 빛, 민주화의 빛을 밝혀 온 우리에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새로운 광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높은 파고에 휩쓸려 난파될 것인지, 아니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로 도약할 것인지, 절체절명의 분수령 위에 서 있다”면서 “문명사적 대전환과 국제질서의 대격변 앞에서, 우리는 불가능을 헤아리는 대신 가능성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싶은 나라,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우리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성장 거점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가며, 누구든 어디서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희망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미래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그 결실을 전국의 모든 국민께 고루 돌려드리겠다”면서 국토 균형 발전 의지를 보였다.

이어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생애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두터운 기회의 사다리를 만들어 내겠다”면서 “독립에 대한 열망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향한 열정이, 그 시대 청년들을 새로운 나라의 주역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의 청년들이 내일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북핵 고도화 멈출 실효적 방안 논의”


이날 이 대통령은 평화로운 세계질서를 강조하며 북한을 향해 ▷포용적 평화 공존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 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전쟁이 국민의 삶에 얼마나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 이순간에도 실감하고 있다”면서 “하물며 이 땅에서 벌어질 긴장과 분쟁의 대가는 얼마나 크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저는 이 자리에서 북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1년이 지난 오늘, 원칙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제안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먼저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대결을 멈추어야 한다. 서로가 인식과 규범, 제도에서부터 적대성을 하나씩 줄여 나가야 한다”면서 “남북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해, 함께 마주 앉길 바란다. 이는 양보가 아닌 공존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긴장과 갈등을 통제할 제도, 위기와 확전 방지를 위한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 안정적인 한반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세 번째로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는 곧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고, 핵 없는 세계를 향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분쟁으로 고통받는 세계에 희망과 가능성을 선사할 것”이라며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면서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청사진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공존이 선택이 아닌 의무인 것처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역시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책임과 역할을 해내는 것으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실용적 국익 외교를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지혜를 모아 우리 공동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며 “그동안의 성과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두 나라 국민 간의 굳건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오늘까지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계신다. 한일관계의 역사에는 갈등도 있었지만,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처럼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진정성을 토대로, 미래를 열고자 했던 노력도 있었다”고 짚었다.

또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한일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될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과 정부,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 모두 원팀”


이 대통령은 끝으로 국민 통합의 필요성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위대한 선열들께서 증명하셨듯이 국민이 함께 품은 꿈은 그 크기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고, 희망을 향한 공통된 의지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낸다”며 “우리의 책임은 선열들께 물려받은 빛을 더 멀리, 더 밝게, 국민의 더 나은 삶을 향해 세계의 내일을 향해 비추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우리 안의 장벽부터 허물어 가야 한다”며 “세계 경제의 지형이 뒤바뀌는 국가 대항전 앞에서 국민과 정부,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 모두가 원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이 대통령은 “생각과 이해관계가 아무리 달라도 우리와 미래 세대가 살아갈 나라는 하나다.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겠다라는 열망은 모든 국민이 하나”라며 “국민주권 정부부터 타협과 공존의 정치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해답을 찾고 경쟁하면서도 국가의 미래 앞에서 힘을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 그렇게 국민과 함께 새로운 광복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며 “성장의 좌절과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광복, 불균형과 불평등의 격차를 넘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한 광복, 온 국토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나는 균형의 광복, 전쟁과 대결의 위협을 완전히 걷어내는 평화의 광복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