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Lull, 광복 81주년 기획전 ‘다시, 빛’ 개최…4인 4색의 예술적 시선

이고운·이지이·박성민·손서현 참여… 자유·시간·삶에 대한 예술적 조명
회화부터 입체·극사실 기법까지… 서로 다른 시선으로 ‘회복과 빛’ 해석


지나간 시간의 궤적을 둘러보고,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이어갈 가능성을 타색하는 예술적 모색의 장이 열린다. 광복 81주년을 맞이해 서울 성동구 Gallery Lull에서 열리는 그룹전 ‘다시, 빛’은 동시대 작가 4인의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자유’와 ‘회복’의 고유한 서사를 펼쳐낸다.

오는 8월 15일(금)부터 9월 4일(목)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이고운, 이지이, 박성민, 손서현 작가가 참여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부터 입체, 극사실주의 기법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다른 매체와 화법을 구축해 왔으나, 시간의 켜 속에 새겨진 잔상을 짚어내어 현재의 감각으로 승화시킨다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전시는 이들의 시선을 모아 ‘빛’이라는 주제를 단순한 시각적 대상을 넘어 상처의 치유와 새로운 시작을 응축한 메타포로 확장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4인 4색의 공간은 저마다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고운 작가는 칠하고 갈아내는 묵직한 레이어링 과정을 거쳐 밤의 숲과 정원을 구현한다. 태양이 사라진 자리에 스며든 미세한 빛을 통해 과거의 상흔을 품어내면서도 다시 내일을 꿈꾸는 쉼의 공간을 암시한다.

이지이 작가는 장지, 먹, 나무, 흙 등 물질의 형태를 해체하고 지워나가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도드라지는 ‘존재의 흔적’에 주목한다. 소멸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고요를 통해 상실 이후 맞이하는 새로운 탄생의 가능성을 포착해 낸다.

[사진=Evolution, 2026_ 캔버스 유화, 32 X 32cm, 박성민]


박성민 작가는 대상에 쌓인 시간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극사실적 시선을 보여준다. 기존 얼음과 식물 연작에 이어 최근 도자기 유약의 기포와 균열 등 미세한 입면으로 작업 스펙트럼을 넓힌 그는, 밀도 높은 세부 관찰을 통해 사물이 안고 있는 세월의 미학을 추상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다.

[사진=Whisperscape #32, 2026_ 오일, 아크릴, 펜, 162.2 X 130.3cm, 손서현]


손서현 작가는 캔버스 위에 풀과 나무를 한 올씩 개간하듯 쌓아 올리며 자연을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로 시각화한다. 각기 다른 생명체가 모여 조화를 이루는 정원의 모습은, 저마다의 삶과 서사를 지닌 개인들이 연대하며 성찰해 나가는 사회적 삶의 형태를 투영한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Gallery Lull은 성동구의 문화예술 거점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며, 전시 기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별 작업 노트와 전시 리플릿이 함께 제공된다.

이번 기획전은 ‘어떻게 기억하고 무어라 응답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각기 다른 미학적 접근이 한 공간에서 빚어내는 새로운 감각적 연대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