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광복절 맞아 소련군 추모 해방탑 헌화…“북러 친선 계승”

딸 주애·부인 리설주 여사 동행
푸틴도 축전 보내며 북러 우호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조국해방(광복) 81주년을 맞아 대성산혁명열사릉과 항일혁명열사추모비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옛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찾아 헌화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국해방 81돌에 즈음해 8월14일 해방탑을 찾으시였다”고 전했다.

그는 “조로(북러) 사이의 훌륭한 역사와 전통, 혈연의 유대는 오늘 양국 친선협조관계의 근본초석으로, 무진한 원동력으로 되고 있다”며 “숭고한 이념과 진정한 전투적 우의로 맺어진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위대한 친선단결은 전면적 개화의 새시대와 더불어 대를 이어 굳건히 계승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명의로 ‘쏘련군 렬사들의 공적을 우리는 잊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적힌 화환을 해방탑에 진정했다.

그의 광복절 해방탑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러시아와의 ‘밀착’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평양 해방탑은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을 몰아내다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이다. 당시 전투에서 약 4만7000명의 소련군이 전사하거나 다쳤다고 러시아 측은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딸 주애, 부인 리설주 여사도 대동했다. 그의 광복절 참배에 주애가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애를 미래세대 상징이자 백두혈통 가계의 유력한 ‘계승자’로 부각하면서도 북러 혈맹이 대를 이어 계속된다는 의지를 표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조국해방(광복) 81주년을 맞아 대성산혁명열사릉과 항일혁명열사추모비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광복 30주년을 축하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의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준에 올라섰다”며 “우리 국가들은 모든 방면에서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일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양국의 ‘공동사업’을 언급하며 친선관계를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19일 평양에서 진행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맺었다. 북한은 ‘양국 중 한쪽이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이 조약을 근거로 그해 10월부터 전투병과 공병 등을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가 러시아와 조선 인민들의 복리를 위해 보다 정의롭고 진정한 민주주의적인 세계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절박한 쌍무 및 국제문제들에 관한 건설적인 공동의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북러 정상은 매년 광복절을 계기로 축전을 교환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답전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