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만원 입금하면 13만원 얹어 드려요” 이틀 만에 1만명 몰려, 이런 적 처음 [머니뭐니]

농협 8.15% 적금 이틀 만에 1만좌 완판
신한 9%·토스 10%…은행권 특판 경쟁 가열
5대 은행 정기예금 한 달 새 35.5조원 증가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수익을 찾는 자금이 다시 은행 예·적금으로 움직이고 있다. 은행들도 연 7~10%대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수신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사진은 생성형AI로 제작.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수익을 찾는 자금이 다시 은행 예·적금으로 움직이고 있다. 은행들도 연 7~10%대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수신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NH농협은행이 최고 연 8.15% 금리로 내놓은 ‘NH농심천심 적금’은 출시 이틀 만에 1만좌가 완판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지난 11일 출시한 ‘NH농심천심 적금’은 이튿날인 12일 판매한도 1만좌가 모두 소진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선보인 특판 적금 가운데 출시 이틀 만에 한도가 소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NH농심천심 적금은 1년 만기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농심천심국민참여단 가입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8.15%의 금리가 적용된다. 매달 30만원씩 1년 동안 총 360만원을 납입할 경우 최고금리 기준 만기 이자는 세전 약 13만원 수준이다.

판매 속도는 최근 농협은행의 고금리 특판과 비교해도 빨랐다. 지난달 31일 출시한 ‘NH모두트래블리적금’은 최고 연 7.30% 금리를 제공했으며 지난 7일 판매가 종료돼 8일간 판매됐다.

이처럼 고금리 적금에 자금이 빠르게 몰린 요인 중 하나로 업계에서는 최근 커진 증시 변동성 영향을 꼽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가 하루 3.7% 급등하는 등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롤러코스터 장세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은 좀처럼 증시로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면서 고금리 특판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 주요 은행 ATM기기 모습. [연합]


은행권도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고금리 특판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최고 연 9.0%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신한 적금 9단’을 출시했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다음달 30일까지 20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토스뱅크는 최고 연 10%의 ‘키워봐요 31일적금’을 내놨고, 우리은행은 최고 연 8.29%의 ‘우리의 소원 적금’을 판매 중이다. 예금 쪽에서도 농협은행의 ‘NH농심천심예금’이 최고 연 3.70%, 우리은행의 ‘우리의 소원 정기예금’이 최고 연 3.60% 금리를 제공하는 등 수신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월 말 984조939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5조5401억원 증가했다. 지난 6일에는 991조4441억원까지 늘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많은 자금이 증시로 빠져나간 만큼 역머니무브 시기에 은행권의 수신 유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고금리 특판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