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망작 혹평’에도 ‘디워2’ 도전한다…“잭 블랙이 캐스팅 1순위”

심형래와 디 워[심형래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07년 영화 ‘디워’로 작품성 논란을 일으킨 심형래 감독이 19년만에 ‘디워2’로 다시 영화에 도전한다.

심 감독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디워2’의 준비 작업이 한창이라고 밝혔다. 19년 전 1편 ‘디워’는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면서 끝났는데, ‘디워2’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심 감독은 현재 시나리오와 투자 작업은 마무리됐고, 캐스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말 ‘디 워 2’ 제작발표회를 열고, 내년 초 촬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미국에서 전체 분량의 80%가량을 찍고 한국과 유럽, 중국 등 4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라며 “1편과 비교하면 기술적인 면이나 스케일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편 때는 기술적으로 부족해서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이 상당히 많았지만, 지금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캐스팅 1순위로 염두에 둔 배우는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다. 심 감독은 “잭 블랙이 굉장히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프로듀서에게 전해 들었다”며 “현재 캐스팅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워’는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해외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 순위가 역주행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디 워’는 지난 10일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심 감독은 역주행 소식에 “나도 깜짝 놀랐다”며 “외국 관객들은 선입견 없이 SF 영화로서 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제가 몇십 년 전부터 우리 콘텐츠를 가지고 영어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당시에는 힘도 들고 욕도 많이 먹었다”며 “이번 상황을 보면서 그때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심 감독은 “당시에는 엔딩 장면의 음악으로 ‘아리랑’을 넣었다고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며 “지금은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고유의 소재나 아리랑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해외 무대에서 관객들과 아리랑을 함께 부른 것을 언급하며 “19년 전에는 ‘디 워’에 아리랑을 넣었다고 욕을 먹었는데 이제는 세계 관객들이 함께 부르며 환호한다”며 “그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워’는 한국 설화 속 이무기를 소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여의주를 둘러싼 괴수들의 대결을 그린 SF 판타지 영화다.

개봉 당시 이 작품은 완성도를 놓고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 컴퓨터 그래픽과 연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등이 잇따르며 ‘망작’에 가까운 혹평을 들어야 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의 블록버스터급 괴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애국주의 팬덤도 형성됐다. 이에 개봉 당시 국내에서 약 8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07년 국내 연간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디 워’에는 약 3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으며, 심 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사기죄로 고소당했으나, 갚을 의사가 있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1년에는 영화 제작 등으로 진 빚 179억원을 갚지 못해 개인 파산을 신청했으며, 채무 대부분에 대해 면책 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