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만 올라가도 찌릿’…무릎 통증, 나이 탓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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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침대에서 눕고 일어나는 사소한 움직임에도 무릎은 매번 충격을 흡수한다. 허리 다음으로 만성 통증이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가 무릎인 이유다. 이 과정에서 관절은 서서히 마모되고, 기존에 손상이 있었다면 가벼운 불편감부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며, 통증의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정형외과 전문의 매튜 압델 박사는 “만성 통증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경제적·정신적 부담까지 안긴다”며 “사람들이 겉으로는 ‘무릎이 너무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는 늘 통증을 의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5세 이상이라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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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 성인에게 가장 흔한 만성 무릎 통증의 원인은 골관절염, 이른바 퇴행성관절염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으면서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고 염증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붓기와 통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의 정형외과 전문의 니콜라스 스카셀라 박사는 “안 아픈 날도 있겠지만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통증은 무릎 안쪽이나 바깥쪽, 혹은 슬개골(무릎뼈) 아래에서 나타나며 욱신거리거나 날카롭게 찌르는 느낌으로 표현된다. 특히 아침에는 관절이 뻣뻣하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조금씩 풀리는 것이 특징이다.

운동을 많이 한다면 ‘과사용 손상’


운동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과사용 손상이 흔하다. 운동 강도나 거리, 시간을 갑자기 늘리면 발생하기 쉽다. 반복적인 달리기로 무릎 바깥쪽이 아픈 ‘장경인대증후군’, 허벅지 근력이 약하거나 무릎 정렬이 좋지 않을 때 잘 생기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원인 따라 치료법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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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서서히 시작됐다면 병원보다 물리치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물리치료사는 엉덩이 근육 약화나 발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보행 습관처럼 통증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준다. 필요한 경우에만 병원 진료가 권유된다.

만성 통증이라면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둔근, 고관절 굴곡근, 대퇴사두근, 햄스트링, 종아리와 발목 근육을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운동은 퇴행성관절염 통증도 줄여주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일반 진통제만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기가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나 수영 같은 저충격 운동이 권장된다.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없다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효과가 몇 주 정도만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반복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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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생긴 통증이라면 접근법이 다르다. 우선 운동을 멈추고, 무릎 안쪽뿐 아니라 관절 전체를 감싸듯 냉찜질하는 것이 좋다.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나 국소 진통제도 도움이 된다.

나이나 유전처럼 피할 수 없는 요인도 있지만, 체중 관리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중 하나다. 걸을 때마다 무릎에는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운동을 하면 무릎이 더 빨리 닳는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약해지면 장기적으로 퇴행성관절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