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차도 K-콘텐츠로…종로 ‘K-쌍화거리’ 조성 추진

쌍화차 대중화 속도…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쌍화설빙·카푸치노 등 현대화…젊은층·외국인 공략
전통 한방차·한옥·한복 체험 결합한 관광거점 구상
평일 700~800명·주말 1000명 방문…외국인 비중 10%


K쌍화는 전통 한방차와 한옥·한복 체험 등을 결합해 이 일대를 서울의 K-전통차 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커피 중심의 국내 음료 시장에서 쌍화차를 비롯한 전통차를 일상적인 음료로 대중화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 한방차에 한옥, 한복, 웰니스 체험 등을 결합한 ‘K-쌍화거리’를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K쌍화(창업자·대표이사 김득수)는 서울 종로구 본사와 매장 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른바 ‘쌍화거리’를 서울시 공식 특화거리로 지정하고, 이 일대를 ‘K-전통차 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구상의 핵심은 쌍화차를 단순한 전통 음료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음식·복식·공간·관광을 아우르는 체험형 K-콘텐츠로 확장하는 것이다. 전통차 시음과 한복 체험, 한옥 공간, 다국어 관광 안내 등을 연계해 내·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전통문화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득수 K쌍화 대표이사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에는 평일 하루 700~800명, 주말에는 약 1000명이 찾고 있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10%에 이른다.

K쌍화는 서울시·자치구·관광기관·지역 상인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다국어 안내체계와 관광 동선을 정비하고 전통차 체험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주변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득수 K쌍화 대표이사가 쌍화차를 비롯한 전통차의 대중화와 ‘K쌍화거리’ 조성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설빙부터 카푸티노 개발…MZ 세대·외국인 공략 성공


전통차의 대중화를 위한 제품 현대화도 추진되고 있다. 기존의 진한 쌍화차뿐 아니라 쌍화차를 활용한 설빙, 카푸치노, 아이스 음료 등 젊은 MZ 세대와 외국인의 취향을 고려한 메뉴를 개발해 전통차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전통차도 커피처럼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음료가 돼야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1998년부터 한방 재료와 쌍화차 연구를 시작해 제조 방식과 제품 개발을 이어왔다.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제품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한 뒤 가맹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매장마다 달라질 수 있는 전통차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표준화’를 산업화의 핵심으로 삼았다. 어느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일정한 맛과 품질을 제공할 수 있어야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는 물론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내 가맹점뿐 아니라 호주에도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관광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경복궁을 비롯해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주요 관광지에서도 정작 한국 전통차를 쉽게 경험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을 때 한식과 한복, 고궁처럼 전통차 역시 반드시 경험해야 할 콘텐츠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통차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한복과 한옥, 전통문화 체험 및 관련 상품 구매까지 연결하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동시에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공시설과 관광시설 등 시민과 관광객의 접점에서 전통차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커피 중심으로 운영되는 휴게·편의공간에 전통차 선택지를 넓혀 자연스럽게 소비 경험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K쌍화는 국내 시장 확대와 함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식, K-팝, K-뷰티 등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만큼 전통차 역시 현대적인 제품과 서비스 방식을 갖춘다면 새로운 K-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에 온 외국인들이 ‘꼭 전통차를 마셔봐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내 대중화와 해외 진출을 함께 추진해 쌍화차를 세계에서 즐기는 한국 대표 음료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11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김용호 전 의원은 “민간에서 오랜 시간 만들어 온 전통차 콘텐츠가 서울의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K쌍화거리가 내·외국인이 즐겨 찾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협력과 제도적 지원 방안을 찾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