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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화장품 완제품 전시회 ‘2026 인터참 코리아’를 찾은 참관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화장품 수출이 올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며, ‘K-뷰티’ 관련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뿐 아니라 브랜드사, 유통사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K-뷰티가 구조적 턴어라운드에 진입했고, 실적 성장의 질 또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무역통계 정보포털 TRASS에 따르면 이달 1~10일 화장품 수출액(잠정치)은 3억4100만달러(약 484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2% 급증했다. 중화권을 제외할 경우 증가폭은 138.2%(3억200만달러)에 달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매달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1~7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약 68억8100만달러(9조7724억원)로 전년 동기(약 53억9400만달러) 대비 약 27.6% 급증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화장품 ODM 3사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는 나란히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3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1103억원, 21.2% 늘어난 737억원, 39.3% 상승한 32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3사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과 비교해 전날까지 한국콜마는 117.7%, 코스맥스는 52.8%, 코스메카코리아는 86.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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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ODM 3사 2분기 영업이익 |
증권가에서도 잇달아 목표치를 높여잡고 있다. LS증권은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코스맥스의 경우 35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수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경우 교보증권이 상향 조정한 15만원이 상단이다.
브랜드사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신흥강자로 꼽히는 에이피알, 달바글로벌 등 역시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4.5% 증가한 1906억원에 달했고, 달바글로벌 역시 61.6% 증가한 472억원을 거둬들였다. 양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각각 72.9%, 60% 증가했다.
기존 전통 화장품 강자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역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양사의 목표주가 상단은 각각 21만원(교보증권), 38만원(DB증권)이다. 다만, 이들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 들어 12.6%, LG생활건강의 경우 17.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K-뷰티가 구조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았고, 특정 유통 채널과 일부 대형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기존 공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1757만달러(약 16조2072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특히 2021년 50%를 넘었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난해 17.7%까지 축소됐고, 유럽·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 비중이 63.3%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 같은 브랜드들은 아마존, 틱톡숍 같은 온라인 채널로 미국과 유럽에 직접 파고든데 이어 올해는 오프라인 입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장품 전문 오프라인 채널인 얼타, 세포라를 거쳐 대형 오프라인 채널인 월마트, 타겟, 코스트코 등에 진출했다.
또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같은 ODM 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지며, 인디 브랜드들이 자체 생산시설 없이도 우수한 품질의 신제품을 빠르게 기획, 출시할 수 있게 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평가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K-뷰티 성장의 무게 중심은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레거시 브랜드에서 미국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인디브랜드와 이를 뒷받침하는 ODM과 유통대행 기업으로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K-뷰티의 확장은 중국 회복을 전제하지 않아도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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