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입’ 누가 되나…백악관 대변인 자리 놓고 측근 5파전

레빗 이달 말 사임…청·하바·켈리·밀러·부도위치 물망
개인변호사 출신 하바 ‘유력 후보’…내부 승진 가능성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입’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 백악관 공보라인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출신 측근까지 최소 5명이 후임 후보로 거론되면서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레빗 대변인의 이달 말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과 알리나 하바 전 뉴저지주 연방검사, 안나 켈리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 전 정부효율부(DOGE) 홍보 책임자였던 케이티 밀러, 테일러 부도위치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후임 후보로 떠올랐다. 아직 공식 후임자는 결정되지 않았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이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의 리하이 밸리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향해 서있는 모습.[게티이미지]


후임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은 스티븐 청 공보국장이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레빗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레빗의 퇴임 소식이 알려진 뒤 청은 그의 재임 기간을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 레빗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뉴스 사이클을 함께 헤쳐왔다”고 화답했다.

알리나 하바가 2025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EPA]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알리나 하바도 유력 후보다.

하바는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법적 분쟁을 대리하며 대표적인 ‘충성파’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뉴저지주 연방검사로 잠시 재직했다. 연방법원이 그의 임명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보수 성향 언론에 자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다. 뉴욕포스트는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바를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내부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나 켈리 수석 부대변인은 현재 레빗 대변인 바로 아래에서 백악관 공보 업무를 맡고 있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대변인을 지냈고 그 이전에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서 언론 업무를 담당해 트럼프 진영의 메시지 전략에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케이티 밀러.[게티이미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인 케이티 밀러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가 이끌었던 정부효율부(DOGE)의 홍보 책임자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언론 비서관으로 일했다. 현재는 보수 성향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트럼프 행정부 각료와 우파 인사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테일러 부도위치도 거론된다. 그는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공보와 인사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해 민간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론과 마찰이 잦았던 트럼프 행정부는 2기 출범 이후 AP통신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제한한 바 있다. 이에 AP통신은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때 레빗 대변인과 부도위치가 피고가 됐다.

레빗의 후임 인선은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석 달가량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레빗은 2025년 27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에 오른 뒤 전통 언론과 충돌하는 동시에 소셜미디어와 보수 성향 매체를 적극 활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레빗의 후임으로 누구를 택하느냐에 따라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의 대언론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