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 프린스그룹 관계자야!’ 동남아 진출 꼬드겨 2억 가로챈 사기꾼…강남경찰서 검거 [세상&]

“동남아 판로 개척해줄게” 접근
활동 명목으로 수억원 편취 혐의
14일 청담동서 동일 수법 중 검거


A씨의 ‘킹스맨 비즈니스 솔루션’과 피해자 이모 씨의 업체 간 체결한 의향서. 향후 협업 등을 약속하는 내용이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동남아 판로를 개척해 주겠다고 국내 기업인들에게 허위 이력을 내세우며 접근해 수억원을 가로챈 30대 남성 A씨가 검거됐다.

A씨는 자신을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배후 의혹을 받은 ‘프린스그룹’ 관계자라고 소개하고, 최정상급 K-팝 아이돌그룹의 동남아 출신 멤버와도 잘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동남아 내 영향력을 과시해 신뢰를 얻었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A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앞서 강남경찰서는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고, 제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제보자는 A씨에게 수억원의 피해를 입은 한 업체의 대표다. 제보자는 A씨가 또 다른 업체에 접근해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경찰에 알렸다.

A씨와 피해자는 지난해 8월께 지인 소개로 알게 됐다. 피해자의 회사가 동남아 진출을 준비한다는 것을 듣고 A씨는 자신이 돕겠다고 나섰다. 그는 자신을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의 관계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 인터넷매체 기사에서 ‘태국 사업가’로 소개되기도 한 인물이다. A씨는 또 ‘킹스맨 비즈니스 솔루션’이라는 싱가포르 법인이 자신의 회사라고 소개했다.

A씨는 현지 진출을 위한 활동비 명목으로 여러 차례 금전을 요구했다. 고소인이 주장하는 총피해액은 2억원에 달한다.

A씨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은 일주일이면 끝난다고 했으나 차일피일 그 기한을 미루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일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그럴듯한 대출 관련 서류들도 보여줬다. 모두 조작된 서류였다는 게 고소인의 설명이다.

A씨의 신병을 확보한 강남경찰서는 향후 A씨의 사기 혐의 들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