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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하와이 호놀룰루에 정박 중인 미국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AFP]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신 항공모함에 들어갈 전자기식 함재기 사출장치를 뜯어내고 1950년대 방식인 증기 캐터펄트(사출기)로 되돌리라고 지시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해군협회 매체 USNI 뉴스와 국방전문지 브레이킹디펜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안보 대통령각서(NSPM) ‘미 해군과 미국 조선 산업기반 재건’ 전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건조 중인 포드급 핵 추진 항공모함의 4번함 CVN-81에서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장치(EMALS)와 첨단무기승강기(AWE)를 걷어내고 증기·유압 방식으로 교체하라고 명시했다. 전쟁부 장관은 해군장관과 협의해 60일 안에 소요 일정과 자원을 담은 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명분으로는 “지나치게 복잡한 설계와 반복적인 설계 변경 절차에서 비롯된 일련의 함정 건조 차질”을 들었다.
정작 이번 지시 자체가 이미 확정된 설계를 뒤집는 대규모 변경이다. 포드급 핵 추진 항공모함은 올해 말 기공해 2029년 10월 진수, 2034년 초 인도가 예정돼 있다. AP통신은 이번 변경에 수십억 달러가 들고, 미 해군의 최신예 함정이 운용 인원이 더 필요하고, 정비도 더 까다로운 장비로 되돌아가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해군 장교와의 대화 이후 전자기식 사출장치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지난달 미 육군대학원 연설에서도 전기식 캐터펄트에 수십억 달러를 더 쓰는 함정은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중국의 최신 항공모함이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채택했고, 프랑스도 차기 항모에 같은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대통령 각서에 따르면 외국 공급자가 미국에 새 조선소를 짓거나 기존 조선소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미국인 인력을 고용·훈련하며, 모(母)조선소의 기술을 미국 조선소에 이전하는 조건도 담겼다. 미 해군 함정을 해외에서 건조하는 길이 수십 년 만에 열리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