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형욱 SK이노 대표, 테라파워와 합의서 체결
SMR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 내용 담겨
“전략적 투자자 넘어 프로젝트 직접 참여자로”
한국형 나트륨 SMR 사업모델 구체화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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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첨단 원자력 기술 기업 테라파워(TerraPower)의 차세대 비경수형 소형모듈원자로(SMR) ‘나트륨(Natrium)’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의 인공지능(AI) 밸류체인 구상 아래 전기화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4일 서울 모처에서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이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는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나트륨 SMR은 테라파워가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SMR이다. 원자로가 생산한 열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높은 시점에 활용할 수 있어 향후 데이터센터 등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설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체결된 합의서에는 테라파워가 미국에 건설 중인 SMR 실증로 및 후속 상용 프로젝트의 SK이노베이션 참여 확대, 국내 SMR 공급망 활용 확대 방안, 국내 나트륨 SMR 사업 개발 및 SMR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의 내용이 등이 담겼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의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넘어 SMR 사업개발과 프로젝트 실행에 직접 참여하는 사업자로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며 “양사가 정부와 소통하면서 글로벌 산업·전력계통 특성과 규제 환경을 고려한 K-나트륨 사업모델의 추진 방향을 검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규제·산업·전력계통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나트륨 SMR 사업모델인 ‘K-나트륨’의 추진 방향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 연구·설계기관과 원전·발전 기자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나트륨 SMR 핵심 기자재의 국내 공급망 활용과 한국형 설계·사업 수행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참석해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차세대 원전 산업의 발전 방향, 한·미 원자력 협력 가능성 등도 함께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추진 중인 나트륨 SMR 프로젝트 ‘케머러(Kemmerer) 1호기’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도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로부터 최초로 건설 허가를 받은 상업용 첨단원자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실증사업 참여를 통해 차세대 원전의 설계·건설·운영 경험을 확보하고, 향후 국내 적용 가능성 검토와 글로벌 프로젝트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SMR 프로젝트 개발과 운영사업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한·미 양국의 정책 및 금융 지원과 연계 가능한 미국 내 SMR 프로젝트 발굴 방안도 공동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프로젝트별 사업성 검토와 자금조달, 공급망 구성, 건설 및 운영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미국 정부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AI 풀스택’ 구상을 SMR 기반 전력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에너지와 전기화 등 AI 밸류체인 전반의 역량 확보를 강조해왔다.
추형욱 대표는 “이번 합의서는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나트륨 SMR의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테라파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K-나트륨 사업모델의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고, 향후 미국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사업개발 및 운영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