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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영[왼쪽. 본인 인스타그램]과 1918년 12월10일자 ‘매일신보’에 있는 안상호 가족 모습. [국립중앙도서관 자료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배우 하영의 ‘4대째 의사’ 집안 자랑이 ‘친일파 후손’ 사실을 들춰내며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하영의 자필 사과문에 대한 중국 소셜미디어(SNS) 반응을 모은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하영은 지난 12일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국내와 중국 SNS 계정에 동시에 올렸다. 최근 방송에서 증조부를 자랑스럽게 언급한 뒤 그의 친일 행적이 파헤쳐지며 논란이 커지자 직접 고개를 숙인 것이다.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라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후 중국 SNS에선 자필 사과문이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현지 여론을 의식해 뒤늦게 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하영의 중국 SNS 계정에 달린 중국인들의 반응을 번역한 글이 온라인 상에 퍼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하영의 자필 사과문에 “만약 당신이 중국 배우였다면 지금 모든 플랫폼 계정이 정지되고 퇴출 당했다” “출생에 선택은 없지만 왜 조용히 있지를 못하는 것인가” “조용히 있었다면 조상의 ‘화려한 과거사’가 파헤쳐지지 않았을 텐데” “조상들이 조국을 배신해 거액의 부를 축적해 4대가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했는데, 그것까지 자랑스러워 하고 있었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가 일본 유학을 마친 뒤 한양에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개설하고 고종 황제의 진료를 맡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할아버지와 아버지, 언니로 이어지는 4대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후 증조부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자 하영 소속사는 애초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가 논란이 커지자 다음날 “충분한 검증없이 답변했다”며 사과하고 인정했다.
소속사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 조부는 고(故) 안부호 가톨릭대 의과대학 주임교수가 맞다”며 “안상호가 1916년 결성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