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학 고전 최초 전문 총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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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연구에 참여한 (왼쪽부터) 성균관대학교 하나 연구원, 박소정, 백영선 교수의 모습. [성균관대학교 제공]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성균관대학교 연구진이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의 철학서 ‘사칠신편(四七新編)’을 영어로 완역해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OUP)를 통해 출간했다.
성균관대는 유학대학 백영선·박소정 교수와 하나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사칠신편’ 영문 완역본을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번역은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원하는 한국학술번역사업의 하나로 2022년 9월부터 3년간 진행됐다.
‘사칠신편’은 이익이 조선 유학의 주요 철학적 논쟁인 ‘사단칠정론’을 자신의 관점에서 정리한 저서다. 인간의 도덕적 마음인 사단과 기쁨·슬픔·분노 등 일반적인 감정인 칠정이 발생하는 원리와 감정이 도덕적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영문판에는 한문 원문 번역과 함께 이익의 사상과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해설도 담겼다.
이번 책은 영국철학사학회가 후원하는 옥스퍼드대 출판부의 철학사 전문 총서 ‘철학사의 새로운 문헌’ 시리즈에 포함됐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한국 철학 고전이 이 시리즈를 통해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번역 작업과 연계해 한국 철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학술 활동도 진행했다. 해외 연구자들과 두 차례 국제 세미나를 열었으며, 이 과정에서 나온 논문 7편은 지난 1월 비교철학 학술지 ‘Philosophy East and West’ 특집호에 실렸다.
온라인 강좌도 개설했다. 연구팀은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Coursera)’에 사칠신편과 한국의 전통 감정 철학을 다루는 16개 강의를 개설했다. 현재까지 500명 이상이 강의를 수강했다.
백영선 성균관대 교수는 “사칠신편은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도덕적 의미를 갖고 마음 수양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 고전”이라며 “이번 번역을 계기로 조선 유학의 감정 이론이 세계 철학계의 논의에 기여하고 한국 철학 연구의 지평도 넓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