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디스플레이, ‘사실상 표준’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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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AWE USA 2026’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들과 손잡고 화질·색감·HDR(고명암비) 등 디스플레이 성능을 평가하는 ‘사실상 표준’ 대응에 본격 나선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가 간 합의를 거쳐 제정되는 국제표준보다 시장에서 빠르게 활용되는 민간 표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오는 17~18일 부산 벡스코에서 ‘ICDM 부산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18일 오후에는 ‘2026 디스플레이 국제표준 포럼’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산하 민간 표준화 기구로, 디스플레이의 화질과 색감, HDR 등 성능을 평가하는 측정 방법과 기준을 개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애플,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ICDM이 2012년 처음 발간한 디스플레이 측정 표준 ‘IDMS’의 차기 버전인 ‘1.4 버전’ 개발 작업에 착수한다. 2028년 발간을 목표로 화질과 색감, HDR, AR·VR 등 디스플레이 전반의 계측 기준에 새로운 기술과 측정 방법을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와 업계가 민간 표준 대응을 강화하는 것은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 속도가 기존 공적표준 제정 속도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국방, AR·VR 등으로 디스플레이 적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산업별 특성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사실상 표준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VESA(영상전자표준위원회)의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는 사실상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18일 열리는 국제표준 포럼에는 미국·일본·독일·중국·한국 등 주요국 산·학·연 전문가 약 70명이 참석한다. 특히 ICDM과 VESA, DFF(독일평판디스플레이포럼) 등 주요 민간 표준화 기구의 의장과 이사가 참석해 각 기구의 표준화 활동과 산업 적용 사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소개한다.
이승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사실상 표준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의 요구가 반영되는 만큼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과 시장 주도권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국이 글로벌 디스플레이 표준화 논의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국가기술표준원과 협력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