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윈드 감가상각·추정원가 충당금 선반영
세아제강 영업익 326억원·54.3%↑
하반기 북미 강관·英 해상풍력 매출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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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아제강지주 CI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세아제강지주가 올해 2분기 매출을 14% 늘리고도 5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북미 오일·가스용 강관 판매는 늘었지만 영국 해상풍력 사업을 맡은 세아윈드가 대형 프로젝트와 관련한 감가상각비와 향후 발생할 원가를 한꺼번에 선반영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반면 주력 계열사 세아제강은 영업이익을 50% 이상 끌어올렸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669억원, 영업손실 50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85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6% 증가했다. 1분기 26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익도 82억원 흑자에서 746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 확대를 이끈 것은 북미 강관 사업이다.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로 중동 지역의 원재료 입고가 늦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북미 오일·가스용 강관 판매량이 늘고 판매가격도 상승했다.
특히 세아제강의 내수·수출 제품 가격 상승과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수요가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영국 해상풍력 사업에서 발생한 비용이었다. 세아윈드는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대응을 위해 구축한 생산설비의 초기 감가상각비와 앞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가를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 계약 확정 시점에 일회성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향후 발생할 비용을 이번 분기에 미리 인식하면서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세아제강지주 측은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대규모 비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윈드는 현재 상업생산에 돌입했으며 하반기부터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 관련 매출을 단계적으로 인식할 예정이다.
세아제강지주가 해상풍력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세아제강은 지난 6월 세아윈드의 설비 안정화와 프로젝트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약 711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후 세아윈드 지분율은 39.49%다.
반면 국내 강관 사업을 담당하는 세아제강의 실적은 개선됐다. 세아제강의 2분기 별도 매출은 45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54.3% 뛰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 40.3% 증가했다.
내수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원재료 운영을 효율화하면서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개선됐다.
수출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국의 시추설비(RIG) 증가, 유정용 강관(OCTG)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세아제강은 하반기에도 미국 오일·가스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 강관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는 하반기 북미 시장의 강관 수요와 판매가격 모두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열연 가격 상승과 시추 활동 확대가 이어지면서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 판매량도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생산법인 SSUSA의 설비와 품질 개선도 추진한다.
중동에서는 오일·LNG 인프라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재료 조달과 선적 지연이 변수로 꼽힌다. 회사는 전후 복구와 긴급 납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수요처도 넓힌다. LNG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수소 등 에너지 전환 분야에 이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스테인리스(STS) 파이프와 송유관 등 특수 강관 판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이와 별도로 에너지 전환용 강관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Wire & Tube 2026’에서는 탄소강·스테인리스 강관과 함께 CCUS용 강관을 선보였다.
하반기 실적 회복의 또 다른 관건은 세아윈드다. 이미 확보한 노퍽 뱅가드 물량 생산이 본격화하는 만큼 초기 양산을 안정시키고 매출 인식을 시작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의 해상풍력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추가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