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48억원·42.4%↓
세전익 371억원·44.1%↑
업스테이지·피닉스랩 평가이익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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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SK네트웍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SK네트웍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0% 넘게 줄었지만 순이익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정보통신 사업의 기저효과와 광고비 부담으로 본업 수익성은 주춤했지만, 업스테이지와 피닉스랩 등 인공지능(AI)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늘면서 세전이익과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445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42.4% 각각 감소했다.
반면 세전이익은 3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97억원으로 같은 기간 90.4%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정보통신 사업의 높은 기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분기 단말기유통법 폐지 이후 시장 경쟁 확대를 예상해 마케팅 비용을 조정한 효과가 올해 역기저로 나타났다. 여기에 SK인텔릭스가 신제품 출시에 맞춰 광고비를 늘린 영향도 반영됐다.
반면 투자 부문에서는 이익이 늘었다. SK네트웍스가 투자한 AI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평가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업스테이지다. SK네트웍스는 2024년 초 업스테이지 시리즈B 투자에 250억원을 넣은 데 이어 올해 콜옵션 행사로 470억원, 시리즈C 투자로 5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현재 보유 지분은 11.7%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1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스타트업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SK네트웍스가 일찌감치 투자한 AI 기업의 가치 상승이 이번 분기 세전이익에도 반영된 셈이다.
피닉스랩의 기업가치 상승도 영향을 줬다. 피닉스랩은 SK네트웍스의 초기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출범한 AI 스타트업으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한 생성형 AI 신약개발 솔루션 ‘케이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가 주도한 80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SK네트웍스의 육성 프로그램을 거쳐 설립된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다.
사업별로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70% 이상의 객실 점유율과 식음료 매출 증가,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MICE) 유치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늘렸다.
SK스피드메이트는 정비 방문 고객 증가와 긴급출동 서비스 신규 거래처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했다. 글로벌 트레이딩 자회사 글로와이드는 미국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재고 운영 효율을 높이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자회사로 편입된 인크로스도 마케팅 대행 사업을 확대했다. 자회사 마인드노크의 검색광고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데이터·AI 기업 엔코아 역시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컨설팅과 솔루션 사업 수익이 늘었다.
반면 SK인텔릭스는 신제품 마케팅에 비용을 투입했다. SK매직 브랜드의 정수기 광고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기용하고 ‘투워터 정수기’와 ‘MEGA ICE 얼음정수기’ 등을 출시했다. 광고비 집행 확대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 감소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SK네트웍스가 내세우고 있는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전략은 기존 자회사에도 적용되고 있다. 인크로스는 AI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스텔라이즈’와 멀티 AI 에이전트 ‘아이노바’를 업무에 도입했고, SK인텔릭스의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는 자율주행·비전 AI를 활용한 보안·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부 연구기관과 AI 협력도 넓혔다. SK인텔릭스는 지난달 카이스트와 웰니스 로보틱스를 활용한 AI 정신건강·웰니스 서비스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 실증과 AI 알고리즘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 및 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함께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서 사업 및 자회사의 AI 전환을 지원해 AI와 함께하는 미래 혁신에 더욱 빠르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