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초기부터 ASIC 턴키모델 구축한 것이 주효
양산 사업, 2분기 수주 45%가 해외 고객사
자회사 ‘아날로그 비츠’ 작년 연 매출 추월
외형 성장 바탕 영업적자 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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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파이브 CI [세미파이브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인공지능(AI) 주문형 반도체(ASIC) 전문 기업 세미파이브가 올해 상반기 매출 94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ASIC 개발 서비스 수주부터 양산, 설계자산(IP)까지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세미파이브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481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209억원의 78%를 6개월 만에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수주는 118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1684억원의 71%를 기록했다.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ASIC 개발 사업이다. 상반기 매출 5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인 세미파이브는 양산 확정형 턴키 모델을 안착시키며 매출 성장세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디자인 용역이나 백엔드(Back-End) 중심 턴키 서비스는 팹리스(설계전문) 고객이 프론트엔드(Front-End) 설계를 마친 뒤 백엔드 공정이나 제품 공급만 맡는 구조다.
반면 세미파이브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칩 스펙 정의와 IP 선정, 로직·물리 설계, 패키징, 테스트,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원스톱 설루션을 구축했다. 고객이 최종 사용자인 만큼 개발 착수 단계부터 확실한 양산처와 물량 규모가 상당 부분 확정된 점이 강점이다.
양산 사업에서도 상반기 신규 수주 423억원을 기록해 작년 연간 수주액 212억원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특히 2분기 수주 중 해외 고객사 비중이 약 45%(121억 원)를 차지하며 해외 양산 물량 유입이 늘었다.
양산 사업은 마스크(Mask) 독점 생산권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제품 수명주기 전체에 걸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출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고객사들의 양산 전환 시점이 점차 앞당겨지고 있어 장기간 실적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회사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를 통한 IP 사업은 상반기 매출 32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 305억원을 뛰어넘었다. 신규 수주 역시 321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수주액 415억원의 77%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날로그 비츠의 IP 사업은 안정적으로 반복 매출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빅테크 기업이 자사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커스텀 IP 개발을 의뢰하면 아날로그 비츠는 요구 사양에 맞춰 IP를 개발하고 실리콘 검증까지 완료한다. 검증을 마친 IP는 자사 포트폴리오에 축적돼 다른 고객에게 기성품 형태로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선제적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2·3nm(나노미터) 최첨단 공정 IP 매출이 꾸준히 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외형 성장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적자는 109억원으로, 전년 영업적자 281억원 대비 그 폭을 줄였다.
세미파이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먹거리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비전 AI, 온디바이스 AI 칩, 데이터센터향 AI 칩 등의 추가 PO(구매주문서) 수주로 양산 물량이 본격적인 램프업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신규 ASIC 개발 파이프라인에서도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 고객사를 중심으로 3D-IC 기반 고성능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수요가 더해지는 분위기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상반기 실적은 ASIC 턴키, 양산, IP 라이선스로 이어지는 확장형 사업 모델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확보된 수주잔고와 양산 물량의 순차적 반영, 신규 ASIC 개발 파이프라인 확대를 바탕으로 하반기 성장세는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