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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123rf]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국의 40대 아버지가 입시를 앞둔 딸과 말다툼을 하다 5개월간의 공부 끝에 명문대 MBA 과정에 합격해 화제다.
최근 중국 매체 대완신문은 딸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다 직접 입시에 뛰어들어 시베이공업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에 최종 합격한 장즈창(44)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의료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장씨는 1년의 대부분을 출장으로 보내며 딸의 공부를 주로 아내에게 맡겼다. 그러다 지난해 딸이 고등학교 입시를 앞두게 되자 학업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15세였던 딸은 사춘기까지 겹쳐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공부 문제로 다그치자 딸은 “아버지가 어렸을 때와 지금은 다르다”며 “요즘 공부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자신 있으면 직접 대학원 입학시험을 치러보라”고 쏘아붙였다.
딸의 말은 장씨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마음을 가라앉힌 뒤 실제 대학원 진학 가능성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과 체력이었다. 특히 장씨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지 20년이 지나 공부하기 어려울 것이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장씨는 대학원 입학시험에 응시하기로 결정했다.
장씨는 아이들에게 말로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직접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딸에게 본보기가 되려는 목적이 컸지만, 입시를 준비하면서 생각도 달라졌다. 결국 공부는 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마음을 먹은 후 장씨는 남는 시간 대부분을 공부에 투자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온라인 강의를 듣는가하면, 저녁에는 4~5시간 동안 수학과 논리 문제를 풀고 모의고사를 치렀다. 5개월간 공부를 우선 순위에 둔 생활이 이어졌다.
장기간 공부에 매진하면서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시험을 한 달가량 앞두고는 만성적인 두통이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고사장에서는 머리와 목, 어깨를 주무르며 시험을 치러야 했다.
결국 장씨는 지난 6월 30일 시베이공업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에 최종 합격했다. 시베이공업대는 산시성 시안시에 위치한 이공계 중심 국공립 종합대학으로, 항공·우주·항해 등 이른바 ‘삼항(三航)’ 특성화 분야에서 중국 최고 수준의 명성을 자랑하는 명문대다.
이같은 소식은 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아무리 권해도 도서관에 가려 하지 않았으나 아버지가 노력의 결실을 얻자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가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혼자 도서관을 찾는 일도 잦아졌다.
장씨는 처음부터 큰 목표를 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전문 서적을 읽거나 강연을 듣는 등 부담이 적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것이다. 장씨는 “나이가 들수록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에서 출발해 학습 습관을 만든 뒤 점차 어려운 분야로 범위를 넓혀가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