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은 우리 아파트 가족” 암수술비 1600만원 모은 입주민들

입주민 성금 모금 [연합뉴스TV]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건강상 이유로 퇴사하는 시설관리 직원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천만원이 넘는 성금을 모은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 4월 게시한 성금 모금 공지문이 올라왔다.

공지문에 따르면 시설기사 A씨는 2019년 3월부터 약 7년간 해당 아파트에서 근무했으나, 골수증식 종양을 진단 받으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그동안 단지 관리와 안전을 위해 일해온 A씨를 돕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금했다. A씨는 골수이식과 간병비 등으로 약 3000만원의 치료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자대표회의는 “현재 중한 질병으로 인해 막대한 치료비와 간병비 부담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그 동안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다시 건강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한 정성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모금은 지난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각 동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모금함을 통해 진행됐다. 460가구의 입주민을 비롯해 입주자대표회의와 노인회, 동료 직원들도 모금에 참여했고, 그 결과 총 16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모금액을 A씨에게 직접 전달해 수술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A씨는 이후 골수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뒤 지난달 중순 퇴원했으며,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주민들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입주민들의 마음이 진짜 부자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들이 사는 곳이 진짜 명품 아파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