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갑질 문화’ 척결 1등 공신 김경호 광진구청장...김경대 용산구청장도 동참

김경호 광진구청장, 민선 8기 취임 후 문제 간부 엄정 조치…“일하기 좋은 조직문화 조성”
김경대 용산구청장, 13일 출근길 간부·노조와 합동 캠페인…한 달간 집중 신고기간 운영


김경호 광진구청장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시대가 달라졌다.

조직 내 갑질 문화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특히 위계질서와 권위주의적 문화가 뿌리 깊은 공직사회에서는 갑질 근절과 상호 존중의 조직문화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 자치구청장 중 김경호 광진구청장에 이어 김경대 용산구청장이 갑질 없는 공직사회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 민선 8기부터 갑질 척결 ‘단호’...직원들 신뢰 커 재선 성공 원인 평가도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민선 8기 취임 이후 엄정한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하며 공직기강 확립에 나섰다.

광진구의 한 과장급 간부는 직원들과의 갈등과 부적절한 처신 등이 문제가 돼 서울시 인사위원회에서 6급으로 강등됐다. 또 다른 과장도 업무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6급으로 강등됐다. 간부직에서 물러난 뒤 공원녹지과 평주사로 현장 녹지 업무를 맡거나, 청소과 평주사로 배치돼 청소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인사 조치도 이뤄졌다.

공직자로서 잘못된 처신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김 구청장의 원칙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됐다.

김 구청장은 스스로를 ‘광진구 상머슴’이라고 부를 정도로 소탈한 성품이지만, 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이나 간부들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모습을 보인다.

이 같은 원칙이 오히려 조직을 안정시키고 광진구를 ‘일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구청장은 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일하다가 잘못된 것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해왔다. 몰라서 발생한 실수는 가르치고 바로잡을 수 있지만, 잘못인 줄 알면서도 일을 하지 않거나 부당한 행동을 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김 구청장은 직원들의 신뢰를 얻으며 민선 9기 재선 구청장으로서 안정적인 구정을 이끌고 있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왼쪽 네번째)가 13일 아침 출근길에 갑질 척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김경대 용산구청장, 출근길 갑질 근절 캠페인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13일 오전 출근 시간대 용산구 종합행정타운 2층 로비에서 갑질 근절 캠페인을 펼치며 상호 존중의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에 나섰다.

이번 캠페인은 조직 내 부당한 업무 지시와 폭언, 인격모독 등 갑질 행위를 예방하고 기관장부터 솔선수범해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전 직원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 구청장을 비롯해 부구청장과 국장단, 용산구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 직원들이 참여해 갑질 없는 조직문화 조성 의지를 다졌다.

캠페인은 오전 8시35분 갑질 근절 공동선언문 서명으로 시작됐다. 김 구청장과 간부진이 먼저 선언문에 서명한 데 이어 출근하는 직원들도 자율적으로 참여하며 갑질 근절 실천에 뜻을 모았다.

참여자들은 ‘갑질은 퇴근! 존중은 출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갑질 예방과 청렴 실천의 의미를 담은 ‘청렴 비타민’도 배부했다.

13일과 14일 출근 시간대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적어 붙일 수 있는 ‘직원 참여 메모 게시판’도 운영한다.

게시판에는 ▷내가 바라는 조직문화 ▷구청장에게 바라는 점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존중의 말 ▷갑질 없는 직장을 위한 실천 다짐 등 직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담는다. 구는 제시된 의견을 향후 조직문화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용산구는 캠페인과 연계해 13일부터 9월11일까지 한 달간 ‘갑질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신고 대상은 ▷부당한 업무 지시 ▷언어적 괴롭힘 ▷직장 내 괴롭힘 ▷사적 용무 지시 등이다.

신고는 용산구 갑질 피해 신고센터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신고자의 익명성은 철저하게 보장된다.

김경대 구청장은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조직은 결코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없다고 취임 초부터 강조해왔다”며 “갑질 없는 공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청렴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구민들이 더욱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Z세대가 점차 공직사회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는 시대다. 지시와 복종 중심의 낡은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소통과 존중, 공정한 원칙을 바탕으로 한 공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행정 경쟁력을 높이는 출발점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