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족보행 로봇’ 내년 1분기 첫 공개

LG·엔비디아 AI 동맹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 로봇 MOU
구광모 회장, 젠슨 황과 美서 사인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등 협력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황 CEO에게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물했다. [LG 제공]


LG가 내년 1분기 자사 첫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한다. 그룹 계열사의 핵심 역량과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을 총 결집해 미래 먹거리로 삼은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11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엔비디아 본사에서 진행된 이번 회동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LG가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하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은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Jetson Thor·로봇 컴퓨팅 플랫폼)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로봇 자동화 플랫폼)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Halos for Robotics·로봇 통합 안전 시스템)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아울러 LG전자(액추에이터), LG이노텍(센서),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기술까지 더해 차별화된 피지컬 AI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협력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 및 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TF도 운영하기로 했다. TF는 연구개발(R&D), 현장 실증, 사업화 과정 전반에서 긴밀히 협업해 빠르게 성과를 낼 방침이다.

앞서 LG전자가 올 1월 CES 2026에서 최초 공개한 가사로봇 ‘LG 클로이드’ 역시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됐다. 황 CEO는 CES 2026과 GTC 2026에서 자사 로보틱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 로봇들을 열거하며 ‘클로이드’도 함께 소개해 LG전자의 로보틱스 사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클로이드가 바퀴를 기반으로 주행하는 로봇이었다면 LG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족보행 로봇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동시에 로봇 성능 고도화를 위한 실증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연내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클로이드를 투입해 실증(PoC)을 진행한다. 실제 제조 환경에서 거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의 성능과 활용성을 고도화해 전 세계 생산시설과 가정, 상업 공간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기반으로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에도 나선다. 피지컬웍스를 통해 데이터 수집·생성부터 학습, 검증을 반복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실제 현장에 구현·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LG는 이번 협력으로 확보된 로봇 데이터와 실증 결과를 자체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서 동시에 자체 로보틱스 기술 경쟁력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LG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AI 팩토리·모빌리티 등 3대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AI 시대 산업 현장을 선도할 표준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