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지수 24.7% 급등, “수출 경쟁력 개선”
수출물가 전달보다 1%↑, 수입물가 1%↓
지난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가격이 급등하고 수입 가격 상승폭은 줄면서 순상품교역지수가 전월 대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하고 대외 구매력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두 달 연속 떨어졌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1% 하락하면서 6월(-4.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8.7% 올랐다. 다만 6월(20.9%)보다는 상승률이 떨어졌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6.8달러로 전월(79.5달러)보다 3.4%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527.3원에서 1497.4원으로 2% 떨어졌다.
8월 전망에 대해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1~10일 중 평균 환율이 전월 대비 5% 하락했다”며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7.3% 정도 상승하면서 지금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과 석탄 및 석유 제품이 오르며 전월 대비 1% 올랐다. 5월(0.4%)에 이어 두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며 4월(7.5%)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9.1% 오르며 1998년 3월(57.1%) 이후 28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8%), 나프타(6.2%), 경유(11.2%) 등 석탄 및 석유제품(4.8%)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무역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운송장비 등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64.2%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4.7%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5.8% 상승했다.
수출품 한 단위당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수출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6.8%, 수입 가격은 9.7% 오르면서 24.7% 상승했다. 전년 대비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이에 대해 이흥후 팀장은 “수출가격 오름폭이 소폭 확대되고 국제 유가와 환율 내리면서 수입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개선세가 확대됐다”며 “교역조건 개선세가 지속된 것은 수출품목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음을 시사한다”며 “교역조건이 우리 경제의 대외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대외 구매력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