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데이터센터 건립 제동…중국은 바다에 짓는다

영등포구 제안으로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 안건 통과
미국에서는 데이터 센터 반대 시위 잇따라
중국에서는 하이난, 상하이 앞바다 해저에 데이터 센터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임페리얼에서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열렸다. [AFP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 자치구들이 전력·용수 부담과 주거환경 훼손 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 12일 제203차 정기회의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제한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안건은 데이터센터 건립 시 건축심의를 의무화하고 주거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등포구가 제안했다.

데이터센터는 AI 산업의 필수 기반 시설로 꼽힌다. 하지만 대규모 전력 사용에 따른 전기 부족과 과도한 냉각수로 인한 용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주파 소음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의 경우, 현행 제도에서 데이터센터는 방송통신시설로 분류돼 있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을 제외하면 건립하는데 제한이 크지 않다.

협의회는 서울시 건축위원회 운영기준 공고를 변경해 데이터센터 건축 시 자치구 심의 대상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제2·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제한할 수 있도록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도 건의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건립은 해외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제매체 배런스와 영국 가디언의 지난달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시작된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은 대규모 시위와 주민소환, 건설 프로젝트 일시 중단(모라토리엄) 및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미시간, 미주리, 오클라호마, 오리건, 텍사스 등에서는 데이터센터 추진 과정에 반발한 주민소환이 잇따랐다. 애리조나·일리노이·오하이오주 등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금 감면이나 각종 인센티브를 축소·폐지하고 있다.

한중기술협력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력소모와 용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난 링수이(陵水)와 상하이 링강(临港)에 상업용 수중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하이난 링수이 데이터센터는 링수이현 해저 35미터 지점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수중(해저) 데이터센터다. 2023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하이 링강 데이터센터는 상하이 해안에서 약 10㎞ 떨어진 수심 10m 바닷속에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