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마약수사 외압 망상' 발언 한동훈 명예훼손 혐의 고소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파견 종료 소회를 밝히기 위해 지난 1월 14일 서울동부지검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자료)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파견 종료 소회를 밝히기 위해 지난 1월 14일 서울동부지검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자료)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해 온 백해룡 경정이 자신의 주장을 "망상" 등으로 표현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백 경정은 지난 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한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13일 밝혔다.

백 경정은 '한 의원 고소 관련 법률대리인 입장문'을 통해 "한 의원은 2025년 소셜미디어(SNS)와 방송 등을 통해 백해룡 경정의 문제 제기를 '망상', '명백한 거짓말', '100% 허구'라는 취지로 반복해 공표했다"며 "당시 어떤 객관적인 자료와 근거를 갖고 있었는지, 2023년 말레이시아 마약조직 사건과 당시 검찰의 인사·업무조정 및 사건처리 과정을 어느 범위까지 인식하고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소의 핵심은 한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수사 방해 의혹에 사실과 자료로 반박한 것인지, 아니면 의혹을 제기한 현직 경찰관을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 '망상에 빠진 사람'으로 규정하고 인격을 공격함으로써 문제 제기 자체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려 한 것인지 수사를 통해 확인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마약범죄를 봐줬다'는 백해룡 씨 망상에 올라타 손에 칼을 쥐여줬다"며 "백 씨에게 칼을 쥐여줄 때는 잘도 말하더니 왜 과묵해져서 말이 없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고이자 망상임이 드러난 지금, 경찰과 공권력에 대한 신뢰 상실에 대해 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지금 와서는 백 씨가 이 대통령이 직권남용한 거라고 하던데, 누구 잘못이 더 큰지 둘이 잘 대화해 보시라"고 적었다.

백 경정은 2023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있던 당시 세관 마약 밀수 의혹을 수사하던 중 윤석열 정부 검경의 외압을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당시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한 의원은 작년 10월 14일 페이스북에 "한동훈이 마약 수사를 덮었다는 백해룡(의 말은) 망상"이라고 적는 등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을 수사한 검경 합동수사단은 지난 2월 해당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