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취임 후 쿠릴열도 첫 방문
다카이치 총리 “북방영토, 일본 고유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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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13일 쿠릴열도를 방문, 태평양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인 ‘바랴그’호를 찾아 장교와 사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일본은 즉각 반발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지난 10일부터 시베리아·극동 지방을 순방 중인 푸틴 대통령이 이날 쿠릴열도의 분쟁지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역 학교와 병원을 시찰하고 주민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이 일본 홋카이도 지역을 코앞에 둔 쿠릴열도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2010년 러시아 지도자 중 최초로 이곳을 찾은 뒤 2019년까지 모두 네 차례 방문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쿠릴열도 인근의 러시아 극동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의 기함이자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미사일순양함 바랴그함을 시찰하고 훈련 보고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일본이 쿠릴열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을 가리켜 “이는 2차 대전 이후 발생한 현실로 국제 문서에 명시된 사항”이라며 “우리는 일본을 위협하지 않고 일본에 대해 어떤 영유권 주장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러시아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했다”며 일본 내각이 이달 초 방위백서에서 러시아를 위협 요인으로 지목한 사실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회견을 열어 “북방영토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의 고유한 영토로 이번 방문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쿠릴 열도 방문은 일본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양국의 중장기적인 관계 회복을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쿠릴열도는 러시아의 캄차카반도에서 일본의 홋카이도까지 총길이 약 1300㎞에 걸쳐 뻗은 56개의 섬으로 구성된 일부도서군이다. 인구가 2만명에 불과하지만 금·은 등 광물자원과 주변 수산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쿠나시르(일본명 쿠나시리), 이투루프(이토로후), 하보마이, 시코탄 등 4개 섬을 포함한 쿠릴열도 일대를 장악한 뒤 일본 주민을 추방하고 병력을 주둔시켜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