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매대금 중 신용거래 비중 83% ‘역대 최고’
키옥시아 등 AI株 단타 몰려…“주가 변동 커 단기차익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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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시민들이 일본 닛케이 225 지수를 보여주는 전자 주가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일본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 열풍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돈이나 주식을 빌려 사고파는 신용거래 규모가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로 불어나 100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의 전체 주식 매매에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8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 대금은 123조엔(약 1092조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와 비교하면 약 두 배로 늘어난 규모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일본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전체 개인 주식거래에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현금거래를 포함한 개인 투자자의 전체 매매대금 가운데 신용거래 비중은 지난달 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파는 금액 10엔 가운데 8엔 이상이 빌린 돈이나 주식을 활용한 거래였다는 의미다.
일본 개인 투자자의 ‘빚투’를 이끄는 것은 AI 관련주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종목으로 개인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매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AI 관련주는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거래에 필요한 최소 투자금액이 높아진 종목이 적지 않다. 이에 투자자들이 보유 현금만으로 주식을 사들이기보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매수한 뒤 단기간에 되파는 회전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홀딩스다. 키옥시아의 신용거래 매수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1323만주에 달했다.
구보타 도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옥시아홀딩스를 필두로 인기 있는 AI 관련주의 주가 변동이 커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거래가 급증했다고 해서 당장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 투자자들의 평가손익률은 지난 6월 이례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신용거래 투자자 전체가 평가이익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에는 평가손익률이 -8.4%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최근 10년 평균인 -10.2%보다는 손실 폭이 작았다. 신용거래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음에도 현재까지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은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신용거래는 주가가 상승할 때는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하락할 때는 손실 역시 빠르게 커질 수 있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큰 AI 관련주에 신용거래가 집중된 상황에서 관련 종목이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주가 하락을 더욱 키울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