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인데…정해인은 ‘정약용 후손’, 상반된 가족사 눈길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의 남녀주인공인 정해인과 하영. 하영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 정해인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 역할을 맡았다. [헤럴드뮤즈 윤병찬 기자]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의 남녀 주인공인 정해인과 하영의 상반된 가족사가 눈길을 끈다. 하영은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된 반면, 배우 정해인은 정약용의 후손이다.

배우 정해인은 다산 정약용의 차남 정학유의 직계 후손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어린시절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해인의 아버지는 안산에서 안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서울 모 병원에서 병리과 의사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인의 부모가 의사라는 사실은 우연히 방송에서 알려졌다.

KBS2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에서 정해인이 아버지와 영상통화하는 장면이 공개됐고, 아버지가 “나 지금 환자 보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것. 이에 실시간 검색어에 ‘정해인 아버지 병원’이 오르기도 했다.

다만, 정해인은 자신의 가족사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부모의 직업이나 집안 배경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았다.

정해인의 조상인 정약용은 백성을 위한 개혁과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한 인물로 18년간 유배 생활 속에서도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을 집필했다. 특히 백성을 아끼는 애민 정신과 개혁 사상 등으로 오늘날까지 존경받는 대표적인 실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하영은 지난 7일 ‘넷플릭스 코리아’와 KBS 예능 ‘옥탑방 문제아들’에 나와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가 의사를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친일 행적이 온라인에서 확산돼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에는 공식입장을 통해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는 한국인 최초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순종과 고종의 외부 주치의로 활동했다. 그는 1916년 친일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일본식 생활을 강조하며 ‘내선일체’를 선전한 기록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18년 매일신보 기사에는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고 언급한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