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전부터 130여명 대기…축산 코너 일부 상품 동나
67개점 영업 재개…공익채권 7900억원 변제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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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개장에 맞춰 매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물건 잘 채워서 잘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3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이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많이 찾아온 고객에 연신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조 대표는 “예전처럼 다시 줄이 만들어져 뭉클하고 감사하다”며 “열심히 하겠다. PB(자체브랜드)제품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서점 앞에는 영업 시작 30분 전부터 소비자들의 긴 줄이 만들어졌다. 오픈 시간이 임박하자 2층 매장 앞에는 13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섰다. 한때 쇼핑 카트가 동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매장이 열린 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축산 코너’였다. 50% 할인하는 미국·호주산 소고기를 경쟁하듯 집어들었다. 20분도 지나지 않아 일부 상품은 모두 소진됐다.
가장 먼저 매장에 들어선 김모(73) 씨는 “오픈 30분 전 찾아와 기다렸다”며 “물건이 많이 차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없어지지 않고 꼭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직원 A씨도 “전보다는 물건이 적지만 일주일 사이 정말 많이 들어왔다”며 “직원들도 70여명 가량 출근해 일하고 있어 좋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텅텅 비었던 매대는 90% 이상 채워진 모습이었다. 지난 7일 가오픈 이후에도 비어 있었던 주류와 스낵 코너도 물건들로 차 있었다. 선입금을 통해 발주한 상품들이 모두 들어오면서다. 다만 가전, 의류 등 제품을 판매했던 3층 매장은 닫고 매장을 압축적으로 운영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전국 67개점의 영업을 약 한 달 만에 재개했다. 59개점은 온라인 영업도 재개했다. 영업 중단 전 41개 점포에서 되레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일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운영자금이 부족해지자 영업을 중단했다가,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의 연대보증으로 2000억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회생 절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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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
다만 영업 재개가 회생 성공을 의미하진 않는다. 홈플러스는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면서 매출을 회복하고 거래처와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빠른 매출 회복을 위해 택한 전략은 매장 규모와 상품 구색을 축소·개편한 ‘트레이더 조(Trader Joe’s)’다. 회전율이 높은 식품과 생필품, PB 상품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정된 자금 안에서 현금 흐름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마이홈플러스 회원들에게 개장일인 13일부터 4일간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4일부터 3일간 ‘당당후라이드치킨’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값인 3400원대에 판매한다.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목심은 40% 할인하며 기간별로 육류, 수산물, 과일, 과자, 음료, 델리, 베이커리 등을 최대 50% 할인하거나 1+1으로 제공한다.
납품업체와의 신뢰 회복도 풀어야 할 과제다. 법무법인 LBK평산 김태희 변호사는 납품업체 권리 보호를 위한 ‘홈플러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를 구성하고 이달 중 관련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79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을 하나로 모아 법원·정부·국회에 조속한 변제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강서점 매장 앞에서는 마트산업노동조합이 주관한 ‘우리동네 홈플러스 우리가 살려요’ 기자회견도 진행됐다. 범여권 지도부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홈플러스 장보기를 독려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재개장할 수 있었다”며 “홈플러스와 관계된 모든 분께 희망을 나누는 장보기에 많이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조 대표와 노사공동상생메시지를 낭독한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은 “물건이 찬 것은 기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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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도(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13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장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 |



